문화 문화일반

특급호텔 보양식도 특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7.27 13:31

수정 2014.11.07 15:59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올 여름 더위는 ‘100년만의 더위’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큼 푹푹 삶는 듯한 찜통 더위로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땀이 많이 나고 체력소모가 많은 여름은 불볕더위와도 싸워야 하기에 년중 몸을 보하기 가장 어려운 계절로 꼽힌다. 때문에 조상들은 예로부터 여름 보양식으로 더위에 지친 몸을 지키는 지혜를 발휘해왔다.

여름 보양식은 한번 먹었다고해서 갑자기 몸이 좋아지는 명약이 아니다.
하지만 더위에 지쳐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는데는 특효다. 많은 이들이 여름 보양식을 찾는 이유다.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는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식문화 발달과 함께 전통적인 보양식외에도 이색적인 보양식이 하나 둘 늘어가는 추세다.

전통의 보양식 삼계탕은 기본. 장어·농어·민어 등 어류와 양고기에 사천식 중화요리까지 서울시내 주요 특급호텔들이 준비한 ‘비장의 무기’ 여름 보양식을 소개한다.

◇보양식의 대명사 ‘삼계탕’=삼계탕은 자타공인 최고의 보양식이다. 병아리보다 조금 큰닭인 연계(軟鷄)에 인삼과 마늘·대추·찹쌀 등을 넣고 물을 부어 고아 만든 음식으로 인삼을 넣었다 해서 계삼탕이라고도 한다. 한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대표적인 한국음식이기도 하다.

삼계탕은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쉽게 피로하거나 식은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예로부터 여름 보양식으로 애용돼왔다.

삼계탕과 함께 닭을 이용해 만든 보양식으로 ‘초계탕’과 ‘닭개장’ 등도 여름 보양식으로 인기. 닭 보양식은 뜨거운 음식이므로 열이 많거나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의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적당치 않다.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한식당 ‘사비루’에서 준비한 ‘장뇌 삼계탕’과 서울 발산동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봉래정’의 ‘초계탕 상차림’, 홀리데이인 서울 한식당 ‘이원’의 ‘토종 삼계탕’ 등이 눈에 띈다. 이 중 초계탕은 닭 육수를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후 닭 살코기를 잘게 찢어 넣어 먹는 전통요리로 초계탕과 음식궁합이 맞는 메밀국수를 말아 먹는게 특징이다.

◇장어도 훌륭한 보양식=장어는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질이 풍부해 체력 보강에 좋아 여름철 보양식으로 빼놓을 수 없다. 장어는 노화방지와 성인병에 좋은 비타민E가 소고기의 10배, 칼슘은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70배, 비타민A는 돼지고기의 160배를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맛도 좋아 여름철 별미로 꼽힌다.

장어요리 명가로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일식당 ‘하코네’와 롯데호텔서울 일식당 ‘모모야마’를 꼽을 수 있다. 하코네의 ‘민물 장어구이 덮밥 정식’은 비리거나 느끼함이 없이 부드러운 육질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고, 모모야마의 ‘장어초밥’은 담백한 맛을 선사한다.

이밖에 세종호텔 일식당 ‘후지야’에서는 여름이 제철인 ‘민어탕 상차림’과 ‘장어구이 상차림’ 등을 맛볼 수 있고 쉐라톤워커힐 한식당 ‘온달’에서는 세발낙지와 전복·영계를 주재료로 한 ‘해신탕’을 즐길 수 있다.

또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 ‘카페 드 셰프’에서는 갈비구이 냉면·육회 비빔밥과 장어구이·대하구이와 해물된장찌개 등 9가지 일품요리를 선보이며,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서울 일식당 ‘미가도’에서는 참치에 한방약재를 더한 세트메뉴를 내놓았다.

◇이색 보양식 맛보세요=전통의 보양식만 있는게 아니다. 인도식·중국식이지만 보양식 못지 않은 맛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색 요리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요가와 함께 건강식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도요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아시안 라이브’에서 즐길 수 있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 따르면 양고기는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 오장을 보호해줄 뿐 아니라 혈압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주방장이 저지방의 양고기에 각종 천연 향신료와 매콤한 칠리소스로 맛을 낸 정통 커리 ‘고스트 빈달루’는 여름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중식당 ‘호경전’은 매운 맛이 특징인 ‘사천식 요리’를 여름 보양식으로 준비했다. 사천지방의 샤브샤브 요리인 ‘훠궈탕(火鎬湯)’은 닭육수에 산초·사천의 마른 홍고추로 매운 맛을 내고 고추기름을 넣어 육수를 끓여낸 후 와규 소고기와 해산물 등의 재료를 담가 먹는게 특징이다.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중식당 ‘천산’은 인삼을 쪄낸 상어 지느러미찜과 고소한 맛이 살아 있는 중국식 냉면을 선보이고 여름사냥에 나섰다.

/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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