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자본건전성 불안한 개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8.04 13:33

수정 2014.11.07 15:36



시중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호조세는 대손 충당금 적립감소와 은행마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비상경영에 의한 비용절감 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커 앞으로의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5개 주요 시중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은행의 BIS비율은 12.3%를 기록, 업계 최고치를 달성했다. BIS비율은 자기자본을 대출·보증 등 위험 자산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로 BIS가 만든 대표적인 은행 여신 건전성 지표다.


은행별 BIS비율을 보면 국민은행은 상반기 말 현재 12.25%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지난 2003년 말 9.81%에서 2004년 말 11.14%로 상승세를 타다가 올해 3월에는 10.85%로 다소 떨어졌으나 이후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신한은행의 BIS비율은 올 6월 말 현재 12.32%로 지난해 동기대비 0.60%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도 BIS 비율이 6월 말 현재 지난해 동기보다 0.20%포인트가량 상승한 12.30%를 나타내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11.96%를 기록, 지난해 6월 말보다 0.71%포인트 올랐다. 이밖에 조흥은행도 지난해 동기보다 0.96%포인트 오른 9.90%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지도팀 박영수 조사역은 “은행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당기 순이익을 실현한데는 구조조정 등에 따른 비용감소와 대손충당금 및 우발채무 감소 등의 영향이 컸다”며 “하지만 은행들이 수익다각화, 겸업화를 통한 대형화에 노력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수익이 계속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은행들이 장사를 잘했다기 보다는 부실채무가 줄어든 데 따른 ‘어부지리’ 효과라는 뜻이다.


실제로 은행의 영업상태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충당금 적립 전 이익 규모(19개 은행 합계)는 올 상반기 10조52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5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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