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주스·우유 마실때 다시 보세요”…폭염속 주스병 폭발 잇따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8.05 13:33

수정 2014.11.07 15:35



폭염속에서 주스나 우유를 마실 때는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마시다 남은 과일주스병을 실온에서 보관하다 주스병이 폭발하는 사례가 발생하는가 하면 유통기한 내라는 것만 확인하고 우유를 먹었다가 식중독에 걸리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5일 여름철을 맞아 마시다 남은 주스의 보관에 유의하고 유통기한 내라도 우유를 마실 때는 변질 여부에 주의하라는 안전경보를 발령했다.

◇마시다 남은 주스병 폭발위험=서울 대치동에 사는 유모씨는 지난 6월 마시다 만 과일주스를 냉장고에서 식탁 위에 꺼내놓고 화장실에 간 사이 병이 폭발해 온 방안에 유리가 튀고 날아온 유리파편에 침대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소보원 집계 결과 올들어 마시다 만 주스 병이 터지는 사고가 지난 6월과 7월 모두 2건이 발생했다. 지난 5년간 이처럼 주스병이 폭발한 사례는 모두 12건으로 용기가 유리병인 경우가 7건, 페트병이 5건이었다. 이 중 4건에서는 사람이 다쳤는데 다친 부위는 손과 얼굴에 집중됐으며 인대가 끊어지고 신경이 손상되거나 7∼8바늘을 꿰맬 정도의 중상인 사고도 있었다.

마시다 만 주스병이 폭발하는 이유는 주스에 공기중의 효모 등 미생물이 섞여들어가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병안의 압력을 상승시키기 때문인데 이것이 심해지면 용기가 변형되거나 파열된다.
주스 용기에 직접 입을 대고 마실 경우 구강내 미생물로 인해 같은 현상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보원은 설명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15∼30도 사이의 기온을 보이는 3∼9월에는 미생물이 급속히 증식해 주스가 변질되기 쉬우며 개봉 후 냉장고에 바로 넣지 않아 주스병의 온도가 올라간 후에는 냉장고에 넣어도 변질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보원은 음료수 제조사에 용기파열의 위험성을 상품라벨에 표시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음료수를 살 때는 짧은 기간 안에 다 마실 수 있는 용량을 선택하고 개봉후에는 반드시 바로 냉장고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유통기한 내 우유도 식중독 위험=서울 강북구에 사는 이모씨는 4세의 어린 아이에게 바나나 우유를 사 먹였더니 유통기한 내 우유였는데도 아이가 설사증세를 보여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야 했다.

소보원에 따르면 올들어 유통기한 내 우유를 마셔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식중독 증세가 나타난 사례는 1월 2건, 2월 1건, 3월 2건, 4·5월 각 4건에 머물다 6월 17건, 7월 20건으로 급증했다.
유통기한 내에 변질됐다는 내용으로 소보원에 접수된 우유 관련 위해정보는 6월 21건, 7월 42건에 이른다. 이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우유제품은 냉장관리가 더욱 필요한데도 제조·유통 과정에서 냉장관리를 소홀히하기 때문이라고 소보원은 설명했다.


소보원은 우유로 인한 식중독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우유를 마시기 전에 맛, 냄새, 덩어리가 있는 지 등을 살핀 뒤 이른 시간 내에 마시고 반드시 냉장보관하라고 당부했다.

/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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