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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美 미시시피주 현지공장 건립 추진]자동차 메카서 글로벌 공략 채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8.08 13:33

수정 2014.11.07 15:28



‘세계 자동차산업의 심장부를 강타한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의 미국 공장 설립계획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세계 자동차업계의 이목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업체와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업체들은 미국 앨라배마주와 미시시피주를 중심으로 현지 공장을 가동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전격 가동한 후 또다시 기아차의 미시시피주 현지 공장 설립계획이 추진되면서 미국 자동차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시장은 세계 자동차업계의 ‘최대 승부처’인 만큼 이번에 기아차의 미국 공장 설립 추진 움직임은 향후 현대·기아차그룹의 글로벌 시장 장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아차, 미국 진출시 ‘시너지 극대화’=현대차는 현재 인도(올해 생산규모 25만대)와 중국(20만대), 터키(6만대), 미국(12만대) 등 4곳에 해외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기아차는 중국 둥펑위에다기아(13만대)에 이어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슬로바키아 공장(2004년 말 착공, 내년 하반기 완공)과 중국 2공장(올해 하반기 착공, 2007년 완공)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3년 3.8%에서 지난해 4.1%로 소폭 상승했으며 올들어 지난달까지 4.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이어 기아차 미시시피 공장이 가동될 경우 미국은 물론 캐나다, 브라질 등 미주시장 전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시시피주, 최적의 생산기지’=한국은 물론 일본, 독일 등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의 앨라배마와 미시시피주로 몰려들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이 기존의 디트로이트에서 앨라배마와 미시시피 등 남부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시대’를 이끌었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경영난으로 잇따라 감원계획을 발표하면서 디트로이트는 이제 몰락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시시피와 앨라배마는 핵심 자동차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이 북부 디트로이트에서 외국차들이 둥지를 튼 ‘딥 사우스(Deep South·최남단)’로 빠르게 남하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 때문에 한국·일본·독일 등 외국 기업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3%까지 높아졌다.

◇미국 주 정부, 파격 지원 약속=도요타의 경우 내년에 텍사스 공장을 준공하는 데 이어 현재 알칸소주 등에서도 추가로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가 미시시피주에 미국 공장 건립계획을 확정할 경우 미국 주정부의 외국 기업 유치열기는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 주정부는 고용과 세원 확보를 위해 외국 업체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앨라배마주는 지난 93년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총 2억6000만달러 상당의 세금 및 토지를 지원했다. 이후에도 혼다와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수억달러의 혜택을 줬다.


이에 따라 미시시피주도 앨라배마주에 버금가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미시시피 주지사가 한국을 방문해 앨라배마 공장과 동일한 조건으로 기아차 미국 공장에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며 “앞으로 기아차도 미시시피주에 진출할 경우 양사의 시너지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사진설명=헤일리 바버 미국 미시시피주 주지사(왼쪽)가 8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를 방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미 공장 건립문제를 협의한 후 그랜드 카니발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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