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아이다’는 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되는 대작이다. 공연계에서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으로 ‘아이다’를 손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베르디 오페라를 원작으로 한 초대형 뮤지컬 ‘아이다’ 개막 준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시뮤지컬컴퍼니 박명성 대표(43)를 만났다.
―오는 27일 막을 올리는 ‘아이다’는 어떤 작품인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장치, 의상 등 일체를 공수해오기 때문에 풍요로운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엘튼 존의 음악과 나라를 빼앗긴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정복자인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슬프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의 환상적인 조화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작품의 경우 공연기간을 장장 8개월로 잡고 있는데 관객 동원에 자신 있나.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절대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이 있다.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사실도 큰 강점이다. 이번 작품이 롱런하기 위해선 얼마만큼 중·장년층 관객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이들의 예매율이 높아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뮤지컬 즐겨찾기’라는 타이틀 아래 중·소 규모의 작품을 연이어 올리고 있는데 관객의 반응은 어떤가.
▲‘뮤지컬 즐겨찾기’는 가장 빠른 기간에 자리를 잡았다. 신시뮤지컬컴퍼니 작품에 대한 크레디트(credit)가 형성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옛 폴리미디어시어터를 신시뮤지컬극장으로 바꾸면서 많은 관객이 찾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소극장 공연은 무대와 객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무대 메커니즘보다는 이야기 중심의 뮤지컬을 계속해서 올릴 생각이다.
―최근 ‘뮤지컬도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 공연산업의 현단계를 어떻게 평가하나.
▲최근 공연계로 돈이 몰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금의 상황이 투자하기에 가장 위험한 단계라고 판단한다. 뮤지컬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양산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 때문이다.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보다 돈벌이 수단으로 질 낮은 작품을 양산하다 보면 결국 관객을 몰아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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