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벤처 유동화펀드시장 지각변동?…9월 1200억대 세컨더리펀드 결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8.15 13:34

수정 2014.11.07 15:14



1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동화펀드(세컨더리펀드)가 내달중 결성될 예정이어서 벤처캐피털 유동화펀드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스틱IT투자는 내달중 중소기업청 모태펀드에서 300억원을 출자받아 1200억원 규모의 ‘스틱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현재 네오플럭스캐피탈 등 4개 창투사가 운용중인 1300억원 규모의 기존 유동화펀드를 포함하면 유동화펀드 시장 규모는 2500억원으로 커지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결성한 코웰창투의 코웰르네상스펀드의 경우 아직 단 한건의 투자건수도 없는 등 투자실적이 전반적으로 극히 부진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또다시 공룡 유동화펀드가 등장하면 펀드간 과열경쟁을 초래하거나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지도 못한채 묶어두게될 가능성이 많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동화펀드는 유동성위기에 빠진 벤처캐피털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로, 벤처캐피털이 보유한 주식을 평가해 인수함으로써 벤처캐피털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유동화펀드들, 자금소진에 진땀=현재 운용중인 4개의 유동화펀드 운용실적은 50%에도 채 못미친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2003년12월 유동화펀드를 결성했으나 결성금액 300억원 중 현재까지 집행된 것은 12개사 179억원이 전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초 올해말까지 자금이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179억원 투자하기도 상당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2월에 결성한 2개의 유동화펀드는 형편이 더 어렵다. 300억원 규모의 코웰창투 ‘코웰르네상스’는 중기청에서 전체의 80%인 240억원을 출자한 부실자산전문인수펀드다. 창투사가 보유한 부실한 구주를 패키지로 투자하는 펀드로 운용기간도 10년으로 매우 길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현재 투자실적은 한건도 없는 상태다. 200억원 규모의 한화기술금융 ‘한화 세컨더리펀드’도 현재 총투자금액은 3개사 35억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02년12월 국내최초로 결성된 네오플럭스의 500억규모 ‘프리코스닥유동화펀드’는 올들어 6개사 87억원 투자를 비롯해 현재 28개사 353억원(구주투자 276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3년내 70%(350억원)를 구주에 투자해야 하는 규약에 따라 연내 70억원을 더 소진해야 한다.

◇기대반,우려반=스틱IT투자가 1200억원 규모의 국내최대 유동화펀드 결성이 확정되자 업계에선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갈리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가뜩이나 좁아터진 시장에 거대한 경쟁펀드까지 등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창투사들은 구주 거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며 환영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결성돼 있는 1300억원 규모 유동화펀드들도 제대로 투자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초대형 유동화펀드가 또 생긴다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현재의 국내 창투시장 상황에선 단일조합 규모로는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틱IT투자 관계자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조합중 조합해산을 1∼2년 연장한 창투사들이 많아 조합해산은 오는 2006∼2007년이 피크가 될 것”이라며 “조합이 해산돼도 코스닥에 올라가는 업체가 적기 때문에 보유주식을 유동화시키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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