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다이어트’ 임산부, 제대혈 보관 힘들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8.17 13:34

수정 2014.11.07 15:10



최근 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탯줄의 혈액, 즉 제대혈을 보관하려는 산모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혈액이 부족한 산모는 제대혈을 보관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혈은행 라이프코드는 제대혈을 원하는 산모 중 5%가량은 제대혈을 보관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김영진 라이프코드 의학연구소장은 “제대혈 보관이 불가능한 산모의 대부분은 혈액량이 적어 세포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임산부의 식사장애, 의도적인 다이어트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보통 임신을 하게 되면 혈액량은 증가하고 농도는 옅어진다. 또 혈액 중 철분이 태아에게 옮겨져 체내 철분은 부족하게 된다. 이 때 음식을 잘 먹지 않으면 혈액 순환이 어려워진다.

또 스트레스나 지나친 불안감도 혈액량을 감소시킨다.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인 산모는 자궁 내 동맥을 지나는 혈액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감소하는 원인은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의 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가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의 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성식 분당제일병원 원장은 “자궁 내 혈액의 감소는 제대혈 채취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저체중 아이와 미숙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의도적으로 음식 섭취를 줄이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꼭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제대혈은 피와 면역체계를 만드는 조혈줄기세포와 인체의 여러 장기로 분화가 가능한 중간엽줄기세포가 있어 각종 난치병 치료의 중요 자원으로 쓰이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알츠하이머병, 당뇨, 심장병, 척수손상 등 치유가 어려운 병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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