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보조제 등으로 쓰이는 고가의 백혈구 증식인자(GM-CSF)를 젖에서 얻을 수 있는 형질전환 복제돼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생했다.
이에 따라 1g당 60만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치료용 단백질인 GM-CSF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충남대 형질전환 복제돼지 연구센터와 엠젠바이오는 공동연구를 통해 ‘랜드 레이스’종 돼지의 체세포에 사람의 GM-CSF 유전자를 주입한 뒤 핵이 제거된 돼지 난자에 이식, 복제배아를 만들어 대리모에게 임신시키는 방법으로 지난 18일 4마리의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월 GM-CSF 유전자를 주입한 1600여개의 복제배아를 만들어 8마리의 대리모에게 이식한 결과 6마리가 임신했다. 이중 1마리에서 4마리의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생산했다. 오는 9월 1마리가 또 출산할 예정이며 2마리는 임신중이다.
연구팀은 지난 2003년 형질전환 복제돼지 ‘형광이’를 재복제하는 데 성공한 바 있어 이 복제기술로 이번 GM-CSF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재복제하면 대량의 GM-CSF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GM-CSF는 사람 몸에서 소량 분비되는 백혈구 생성촉진 단백질로 백혈병이나 빈혈 등의 질병이나 골수이식, 화학요법 등의 치료과정에서 백혈구가 부족할 때 사용된다. 연구팀은 이번 형질전환 복제돼지에 대해 국내에서 특허출원중이다.
박광욱 엠젠바이오 사장은 “앞으로 임상실험,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 등 상용화까지 10∼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용화될 경우 현재 60억달러에 이르는 GM-CSF 세계시장에서 10% 정도인 6억달러가량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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