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여성환경연대,데오드란트에서 생식독성물질 검출 주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8.25 13:36

수정 2014.11.07 14:47



여름철 여성이 많이 쓰는 데오드란트(땀냄새 제거제)에서 환경호르몬 지정물질로 생식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가된 프탈레이트는 체내로 흡수될 경우 생식능력이 감퇴되고 신생아의 기형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25일 여성환경연대가 연구단체인 랩파이오니어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에 판매되는 유명회사의 데오드란트 제품 6종(국내기업 3종·외국기업 3종)에 대해 성분분석을 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1가지 이상이 검출됐다.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는 DBP(디부틸 프탈레이트),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DEP(디에틸 프탈레이트) 등 모두 3종이었다.

분석결과 유니레버 코리아가 판매하는 ‘레세나 안티퍼스피런트 데오드란트 스틱’에서는 DBP의 농도가 1.67㎎/㎏, DEHP가 1.41㎎/㎏, DEP가 730.34㎎/㎏으로 나타나 조사대상 6개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프탈레이트 3종이 모두 포함됐다. 태평양 계열사의 빠팡 에스쁘아 ‘에스쁘아 퍼퓸드 데오드란트 스프레이’는 DBP 6.98㎎/㎏과 DEHP 0.42㎎/㎏ 등 2종이 검출됐고 더페이스샵의 ‘리프레시 데오드란트’는 DBP 5.79㎎/㎏과 DEP0.05㎎/㎏, 니베아서울의 ‘니베아 데오드란트 파우데 스프레이 프레시’는 DBP 2.96㎎/㎏, DEHP 0.34㎎/㎏이 나왔다.

특히 유럽연합(EU)에서 올해부터 독성물질로 금지하고 있는 DBP와 DEHP가 모든 제품에서 검출돼 사용자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여성환경연대는 밝혔다. 이 단체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제품을 생산한 회사중 유니레버코리아와 태평양은 2년전 자사 제품에 이들 물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 데도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송명철 빠팡 에스쁘아 마케팅 부장은 “올해 9000개의 제품을 생산했으나 올해는 제품생산을 중단하는 한편, 이미 전문점에 있는 제품은 전량 회수해 폐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부장은 그러나 “이 제품 원재료 성분으로 프탈레이트가 들어가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며 용기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는 조사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도 “제조 성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제품 용기의 문제로 이 물질이 검출됐을 수는 있어 조사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미영 여성환경연대 사무국장은 “프탈레이트는 적은 양으로도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용기의 문제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할지라도 용기와 제품은 떼어놓고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해서는 업체측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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