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시속 282㎞강풍 8m 파도동반 뉴올리언스 市전체 침수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8.29 13:37

수정 2014.11.07 14:40



멕시코만 난류에서 힘을 얻은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29일 해돋이 즈음(이하 현지시간) 시속 282km의 강풍에 8.4m 높이의 파도를 몰아치며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지역을 강타했다.

뉴올리언스는 해수면보다 3m 낮기 때문에 시가지 전체가 물바다가 되면서 시민 48만5000여명이 모두 집을 잃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뉴올리언스는 또 일부 정유시설이 해수면 아래 9m에 있어 이 지역 일대가 유해 화학물질로 오염된 호수로 변할 경우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세력 범위가 160㎞에 이르기 때문에 뉴올리언스 인근 지역은 물론 동쪽으로 알라바마주 모빌시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28일 카트리나를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미국에서 허리케인을 관측한 이래 4번째다.

앞서 조지 부시 대통령은 28일 오후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루이지애나·미시시피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허리케인이 지나가기도 전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레이 나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오랫동안 우려해 오던 태풍이 접근하고 있다”며 주민 50만명에게 대피령을 발동하고, 시를 둘러싼 둑이 무너져 시 전역이 물바다가 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다.


나긴 시장은 “시의 70%가 해수면 아래에 있으며 태풍이 몰아치면 전기와 수도가 끊길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평생에 한 번 밖에 없는 경우”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CNN 등 미국 TV 방송사들은 뉴올리언스 현지에서 ‘마지막 피난처’인 미식축구장 슈퍼돔에 몰려든 인파를 비치면서 “오갈 데 없고, 대피 차량이 없는” 주민들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여줬다.


배수 펌프에 크게 의존하는 뉴올리언스는 1965년 3등급 허리케인 베스티가 상륙했을 때도 도시 일부가 깊이 2m의 물에 잠긴 적이 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