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인상 증시 악재 못돼
내수 소비관련 지표 긍적적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지속
최근 국내증시와 미국증시의 비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증시는 허리케인과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국내증시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2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가 다르다는 점과 내수 소비지표 움직임의 차별화, 주식관련 자금유입 속도 및 주도 종목군의 차이 등을 들었다.
우선 한국과 미국간의 금리 정책의 차이가 향후 경기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장단기 금리 차이가 경기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의 장단기 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나, 미국은 축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후 11번째 금리를 인상했지만, 한국은 10개월째 동결 중이다.
내수 소비 지표 역시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소매판매는 최근 고유가에 대한 부담으로 증가율이 둔화됐으나, 한국의 소비재 판매 지표는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 증시가 악재에도 꾸준한 랠리를 이어갈 수 있는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 증시에서는 국민은행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은행주와 대표 소매주들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의 씨티그룹과 월마트, 홈디포 등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급 측면에서의 한·미간 차별화도 디커플링의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고 미국은 뮤추얼펀드 등으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에서 나타난 견조한 내부 체력을 감안할 때 상승추세에 대한 신뢰는 아직 유효하다”면서 “다만 주가의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이 상존하고, 차츰 상승 종목군들의 범위가 축소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 속도 둔화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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