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솔CSN은 올해 물류 관련 상장업체 가운데 투자자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인천화물터미널, 한솔CS클럽 등 부진했던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물류사업에 집중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경영정상화의 결실로 이어지면서 기업가치 재평가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규모는 코스피 상장업체에서 대한통운, 한진, 세방, 동방 등에 이어 국내 5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제지산업에서 오랜 운영경험을 통한 물류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일모직, 삼성전자 등 다양한 고객의 제3자 물류를 수행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기업 체질 변화로 도약 꿈꾼다=지난 94년 한솔유통으로 출범한 한솔CSN은 인터넷쇼핑몰(한솔CS클럽)을 개설하고 유통업에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물류 부문 성장둔화와 한솔CS클럽의 영업부진으로 위기를 맞았고 이후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실행해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한솔CS클럽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완료한 이후 제지 중심에서 벗어나 화학, 유통,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등 영역 확대로 종합물류서비스 업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삼성광주전자가 한솔CSN을 조달물류 위탁업체로 선정한 것은 해당 종목 주가에 대형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수한 솔루션이 높은 평가를 얻은 결과인 만큼 비자산형 물류업체라는 한계를 극복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고객가치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원스톱서비스 체제 구축에 힘을 쏟은 경영진 전략의 결과다. 인건비, 보관비와 공동구매를 통한 포장 부자재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배송, 재고, 반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도록 해 고객 서비스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고객회사도 물류에 쏟았던 역량을 마케팅 등에 집중, 또 다른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는 등 매출을 늘리는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여기에 공급 네트워크와 네트워크 안의 모든 파트너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창고관리시스템(WMS)도 한솔CSN의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다.
한솔CSN 관계자는 “제지산업 분야에서의 성공적 물류경험을 살려 전기전자, 도소매, 화학산업 분야의 전문 물류서비스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며 “여기에 해외물류 진출과 물류컨설팅 역량 확충 등을 통해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가 레벨업 가능성 주목=증권전문가들은 최근 한솔CSN의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물류시장 성장성과 삼성 등 대기업과의 관계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신지윤 애널리스트는 “한솔CSN 주가는 지난 4월 이후 무려 3배가량 증가했지만 글로벌 3자물류(3PL)업체와 가장 유사한 사업구조를 지닌 가운데 3PL 매출이 본격 계상될 오는 2006∼2007년 밸류에이션 지표가 매력적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특히 중장기 관점에서 국내 최대 물류수요처인 삼성그룹과의 제3자물류 관계 형성을 감안할 때 향후 실적개선이 가장 기대되는 물류회사”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말 현재 한솔CSN 주가는 4465원으로 한달 동안에만 별다른 조정없이 2배 정도 올랐다. 외국인투자가는 이 기간에 중장기 펀더멘털 호조에 무게를 싣고 지분율을 5.36%나 늘렸다.
교보증권 김승철 애널리스트는 “한솔CSN은 지난 6월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 CS클럽을 매각하면서 물류부문에만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도입되는 종합물류시스템 제도는 기업들의 비용절감 차원에서 제3자 물류업체로의 아웃소싱 압력을 높여 해당 종목의 외형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