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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DKR운용 수익 짭짤…극네 CB·BW 집중매입 대규모 평가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0.24 13:51

수정 2014.11.07 12:50



미국계 투자사 DKR 오아시스운용(DKR Oasis Management)이 국내 상장사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해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어 화제다.

24일 금감원에 따르면 DKR는 지난 6월부터 국내 기업 14곳의 CB·BW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일 기준으로 지난 9월 이후 2개월새 이즈온, 유아원엔터테인먼트, 한국볼트 등 8개사의 CB·BW를 인수했다.

DKR의 공격적인 CB·BW 매집 행보도 눈길을 끌지만 더욱 관심인 것은 이들이 투자한 기업의 수익률이다. 아직 장부상 평가이익에 불과하지만 2개월새 배 이상 평가차익을 거둔 곳도 있다.


DKR는 지난 8월30일 이후 8개사의 CB·BW를 인수, 한국볼트와 나코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6개사에서 평가이익을 냈다.

평가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800만달러어치의 CB를 2210원에 인수한 큐로컴으로, 현재 주가가 4600원으로 두달도 채 안돼 수익률이 208.14%에 달했으며 아세아조인트가 48.03%, 유아원엔터 31.42%, 현대금속이 26.11%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현재 DKR는 만인에미디어 잠재지분 10.62%(112만3291주)를 비롯, 젠네트웍스 해외CB 300만달러(잠재지분 17.93%), 국제통신 해외CB 500만달러(13.53%), 세스넷 해외CB 300만달러(18.50%), 블루코드 해외CB 500만달러(5.4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모두 행사·전환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 CB가 대부분 만기 3년이기 때문에 사채 이자보다 주식 전환으로 보다 많은 차익을 챙길 수 있는 여지는 많다.
특히 최초 전환가의 70% 범위 내에서 시가 하락으로 전환가를 낮춰주는 조건이 붙어있다.

DKR는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 본사를 둔 투자사로 DKR캐피털파트너즈가 최대주주로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들은 대부분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CB나 BW를 발행한 기업의 주가 움직임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일정정도의 수익률을 확보하면 CB·BW가 물량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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