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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자들의 7:3 돈 관리법을 배워라]자산관리에도 ‘황금비율’ 있다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2 13:52

수정 2014.11.07 12:34



6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한국의 전통적인 부자들은 빈털터리로 시작해서 온갖 고생을 다하며 밑천을 모으고 사업을 해서 돈을 번 자수성가형 부자들이다. 그들은 오랜 세월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의 본능에 가까운 동물적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원리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 이상의 식견을 갖추고 있다.

반면에 새롭게 혜성처럼 나타난 40∼50대의 신흥 부자들은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거나,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승부해서 돈을 벌거나, 최근 몇 년 사이에 IT산업에 투자해서 큰 돈을 번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40∼50대의 신흥 부자들은 대부분 돈으로 돈을 버는 방법만 경험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부자들만큼 재산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능숙하지 못한 편이다. 그래서 부동산을 비롯한 금융 자산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관심이 많다.

소위 ‘강남의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굴리고 있을까. 삼성생명의 FT센터인 삼성어드바이저에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여운봉씨가 펴낸 ‘강남부자들의 7:3 돈 관리법을 배워라’는 30억대 이상 신흥 부자들의 돈 관리법을 통해 한국이 처한 투자환경과 자산관리하는 요령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많은 부자들이 재산을 모으는 데만 집중하다보니 과정이 합리적이지 못해 지금에 와서는 엄청난 후유증을 겪고 있다”면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합리적으로 재산을 축적하고 관리하는 방법과 테크닉부터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에 따르면 미국 부자들과 한국 부자들이 커다란 차이가 있다.
한국 부자들은 금융자산과 부동산이 3대 7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미국 부자들은 7대 3으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부자들은 모두 금융자산이 부동산에 비해 7대 3의 비율로 높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발빠른 자산가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발을 옮기고 있다. 매년 국세청에서 신고하는 상속세 재산 내역에서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7대 3의 자산 구성은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부자들은 금융자산에 투자할 때 펀드와 주식의 비율을 7대 3으로 유지, 수익률이 높은 곳에 좀더 많은 비율을 투자한다. 펀드 내에서도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주식형 펀드는 다시 대형 우량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에 7대 3으로 분산투자를 한다.

주식에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의 법칙이 적용된다. 투자자금을 7대 3의 비율로 나누어 상장주식에 7할을, 비상장주식에 3할을 투자하며, 상장주식은 다시 가치주와 성장주에 분산투자를 한다. 보통사람들은 5대 5 투자를 선호하지만 한쪽에서 성공하더라도 다른 한쪽에서 잃게 되어 수익을 얻기 힘들다는 얘기다.


강남부자들의 7대 3 자산관리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부자로 진입하기 위한 첫 단계에서는 주식이나 펀드보다는 예·적금과 같은 안정적인 이자소득이 발생되는 금융상품을 우선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그러다가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좀더 투자성이 강한 상품으로 갈아타야 하고, 차츰 포트폴리오의 구성도 바꾸어야 한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는 생활자산이라 할 수 있는 집부터 장만하고 각종 부채를 상환하는 순서로 자산관리를 해나가다가 충분한 여윳돈이 생겼을 경우 위험 부담이 높은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눈을 돌리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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