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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주사-각종 질병치료에 활용]주름만 편다고요? 통증도 치료합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2 13:52

수정 2014.11.07 12:34



최근 주름을 펴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한번 주사 맞는데 수십만원이나 하지만 국내에서만 매달 1만명 이상이 이용한다. 시장 규모만 연간 200억원대.

주로 미용성형에 쓰이지만 세계적으로 보톡스는 60% 이상 질병 치료에 활용된다. 우리나라만 기형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보톡스가 질병 치료라는 본래의 영역을 찾아가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1일 보험 혜택이 적용된 소아 뇌성마비를 비롯, 안검경련이나 사시, 사경, 다한증, 요실금, 전립선 비대증, 항문치열, 뇌중풍(뇌졸증)후의 근육강직증, 근막동통증후군, 경부근 긴장이상, VDT 증후군 등 치료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편두통 등 통증치료 영역에서도 보톡스의 치료효과가 속속 입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오갑성 성형외과 교수는 “보톡스라고 부르는 주름제거 주사제는 부가성분과 제조 및 정제방법이 달라 안전성과 치료 효과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전제한후 “시술을 받기로 결심했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자신이 맞을 보톡스에 대한 충분한 사전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에게 미국 다국적 제약사 제품명으로 널리 알려진 보톡스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란 세균이 분비하는 보툴리눔 독소를 의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화한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

최근 국내에서 보톡스가 중년 남성의 과반수 이상이 고통받고 있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수술이 필요한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보톡스를 시술한 결과, 약 70%가 빈뇨(頻尿)와 야간뇨 등 전립선 증상지수(IPSS)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뇌졸증, 뇌출혈, 파킨스병 등으로 빈뇨와 야간뇨에 시달이는 남성의 경우 90% 이상의 환자에게서 매우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위한 보톡스 시술은 특수 바늘을 이용해 회음부에 주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의 우려가 적고, 출혈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전립선 부위의 50% 이상이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 효과도 장기간 지속된다.

■근막동통증후군(VDT 증후군)

최근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직장인들이 자주 호소하는 질병인 VDT증후군 치료에도 보톡스가 사용된다. 근막동통증후군은 목덜미, 어깨, 허리 등의 근육이 딱딱하게 뭉쳐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흔히 ‘담 결림’이라고 불려진다.

일반적으로 VDT증후군 환자에게 진통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할 경우 위장장애가 올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약 효능을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보톡스를 이용하면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진통제를 잊고 살 수 있다. 보톡스는 운동신경과 근육이 만나는 곳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근육의 수축을 억제하여 근육을 이완시킨다.

이로인해 뭉쳐있는 근육을 이완시키거나 더 이상 발달하지 않도록 정지시킨다. 하지만 주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세를 교정하고 뭉친 근육을 펼 수 있게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편두통

보톡스로 편두통 치료도 가능하다. 2003년 1월 서울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뉴로톡신 포럼에서 보톡스 시술 환자 271명 중 56%가 편두통 발생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보고됐다. 두통의 강도 또한 25% 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사실 편두통은 뚜렷한 원인이 없다. 따라서 초기에는 진통제를 복용, 더 이상 두통이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위장장애 등 2차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보톡스를 사용하면 지속 기간이 길고, 진통제의 내성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소아 뇌성마비 환자

뇌성마비는 뇌를 다쳐서 팔, 다리, 그리고 신체의 부위들이 마비가 오면서 몸이 구부러지는 병이다. 이 병은 5세 이후에 수술이 가능하다. 5세 이전에는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육이 구부러져서 굳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 보톡스를 사용한다. 소아 뇌성마비 환자들이 이 보톡스를 맞게되면 경직됐던 손, 다리에 불필요한 아세틸콜린 분비를 막음으로써 구부러지지 않게 하는 동시에 고통도 줄일 수 있다.


보톡스로 신경과 근육 사이의 과도한 신호 전달을 차단하게 되면 사지의 긴장이 줄어들고 근육의 정상 발달이 가능해진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사진설명=소아 뇌성마비 환자가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보톡스를 맞고 있다.
소아 뇌성마비 환자가 보톡스를 맞으면 경직됐던 손, 다리가 부드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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