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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배 볼록한 우리 아기,혹시 소아탈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14 13:53

수정 2014.11.07 12:16



아기가 이유없이 울거나 아랫배가 불거져 나오면 ‘소아탈장’을 의심해야 한다.

탈장은 부위에 따라 서혜부, 대퇴부, 제대(배꼽), 복벽탈장 등으로 나뉜다. 이중 넓적다리와 아랫배가 만나는 사타구니 부위에 있는 서혜부 탈장이 전체의 약 75%를 차지한다.

1000명당 10명 꼴로 발생하는 소아탈장은 장기가 비정상적인 구멍 혹은 약해진 부분으로 이탈한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아이가 울 때나 기침하거나 서 있을 때, 뱃 속의 복압이 증가할 때마다 복벽이 불거져 나온다.
이 때 손으로 만져보면 ‘뽀글뽀글’하는 소리가 나는데 눕거나 잘 때는 보이지 않기도 한다.

엄마 뱃 속에 있을 때 고환은 음낭 속에 위치하지 않고 태아의 복강 내에 있게 된다. 이 고환은 임신 7개월 가량 됐을 때 아래로 내려와 태아의 음낭에 도달하게 된다. 이 때 복강 바깥쪽에 복막으로 이루어진 길이 생긴다. 이 길은 저절로 막혀야 정상인데 그대로 남아있을 경우 탈장이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 흡연과 심한 만성변비환자의 증가, 운동량 부족 및 복부비만자들이 늘어나면서 20∼40대 젊은층의 후천적 탈장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서정민 소아외과 교수는 “서혜부 탈장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남자아이의 경우 고환주위 온도가 높아 고환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여자아기는 난소가 썩을 수 있다”며 “부모들의 주위깊은 관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탈장은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 소아탈장 수술은 탈장된 내용물을 복강 안에서 복원한 후 탈장 입구를 묶어 여분의 낭을 제거하면 된다.
수술시 아이들의 경우 기저귀를 차기 때문에 대소변으로 인한 감염이 우려될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세균차단 효과가 뛰어난 액상 봉합제인 더마본드를 사용해 감염 가능성도 낮다.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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