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경영(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잘못하면 기업의 존립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류 왕자가 한국의 기업인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영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국내외 윤리경영 추진사례와 대응’ 세미나에서 앤드류 왕자는 “CSR은 기업들로 하여금 영리를 추구하면서 기업의 명성은 물론 수익과 심지어 기업의 존립까지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윤리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높은 수익성을 얻기 위해서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왕자가 강조한 CSR은 기업의 투명한 경영활동,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과 기부, 환경에 대한 고려, 직원 복지 향상 등 윤리경영과 책임경영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앤드류 왕자는 CSR의 장점으로 △고객들에게 더 좋은 평판을 얻는 것 △직원들의 동기 유발 촉진 △직원 채용 능력 향상 △새로운 마케팅 기회 이용 △ 자본의 유치와 보유에 특히 유리하다는 점을 꼽았다.
앤드류 왕자는 하지만 “기업이 CSR을 이행하는 것이 정부의 일방적 규정에 의하거나 획일적인 것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최소한의 법적 규정이 있으며 각 기업들은 스스로의 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책임 경영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앤드류 왕자는 “기업 활동에 새로운 부담을 주는 것은 경쟁력에 손실을 주기 때문에 정부에서 적절히 균형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무엇보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정부는 CSR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CSR프로그램을 전파하는 사관학교를 설립해 현재까지 2500여개의 영국 기업들로 하여금 이 사관학교의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한 CSR 분야의 선진국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앤드류 왕자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당시 헬기조종사로 직접 참여 노블리스 오블리제(지도층의 도적적 의무)를 실천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2004년부터 영국무역투자청 특별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세미나를 주관한 전경련의 조건호 부회장은 “글로벌화가 심화되는 지금은 기업의 이윤 창출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라면서 “세계 자본주의에서 사장 오래된 영국을 과거 경험을 공유할 파트너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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