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2륜과 4륜 구동 양극화로 재편되고 있다.
대형 SUV 시장은 여전히 4륜 구동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소형 SUV 시장은 2륜 구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강력한 주행력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SUV의 ‘진수’인 4륜 구동을 여전히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도로주행이 잦고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2륜 구동 모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소형 SUV 시장 2륜 구동 우세
지난 10월까지 뉴렉스턴, 테라칸 등 대형 SUV의 4륜 구동 모델 판매 비율은 9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 SUV 시장은 2륜 구동 모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소형 SUV 시장에서 뉴스포티지와 투싼은 2륜 구동 모델이 80% 이상 판매됐다. 쌍용차 액티언도 65%를 2륜 구동 모델이 차지했다. 중형 SUV 시장도 싼타페가 90% 이상 2륜 구동 모델로 팔렸고 쏘렌토는 지난해 2륜 구동 모델이 30%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50%까지 급상승했다.
2륜 구동 모델의 인기 배경은 경제성에서 찾을 수 있다. 2륜 구동 차량은 차체가 가벼워 4륜 구동보다 연비 절감과 고속 주행이 좋고 4륜 구동 시스템이 없는 만큼 구입 가격도 저렴하다.
이에 쌍용자동차는 최근 카이런 2.0 모델(2WD/4WD)을 비롯해 2륜 구동 2.7모델을 전략적으로 내놨다. 4륜 구동 모델의 가격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것이다.
■4륜 구동 시장 꾸준히 성장
4륜 구동 모델은 전형적인 마니아층의 수요를 확보해 꾸준히 시장을 유지할 전망이다.
4륜 구동 모델은 네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해 코너링시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고 눈길이나 빗길 주행에서도 탁월한 기능을 발휘해 대형 SUV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험로 탈출 및 오프 로드 주행에서는 2륜 구동에서 찾을 수 없는 4륜 구동만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4륜 구동은 파트타임 방식의 4WD와 전자식 4WD로 구분된다. 파트타임 4WD 시스템은 운전자가 한번의 스위치 조작으로 주행 중에 2WD에서 4WD로 전환이 가능하며 전자식 4WD 시스템은 이 모든 것을 자동으로 전환해 주는 시스템이다. 카이런, 액티언은 파트타임방식 4WD 시스템을 적용해 도심에서는 2륜 구동으로 달리다가 오프로드 주행시 4륜 구동으로 전환, 2륜 구동의 경제성과 4륜 구동의 안정성을 모두 갖췄다.
수입차 가운데 4륜 구동을 채택한 SUV, 승용차, 스포츠카 모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출시된 포르셰 뉴 911 카레라 4/4S는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911의 4륜 구동 모델. 이 모델은 앞바퀴에 40%까지 엔진 파워를 전달하는 4륜 구동 파워 트랜스미션을 장착해 대표적인 4륜 구동 스포츠카로 알려졌다. 이 차는 빙판, 눈, 낙엽, 자갈길 등 열악한 도로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폴크스바겐의 인공지능형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인 4모션도 주목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앞과 뒤 혹은 양측면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과 달리 대각선으로도 동력 전달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4모션 모델로는 최고급 럭셔리 세단인 페이톤이 있다.
아우디는 A8, A6, A4, TT, 올로드 콰트로 등 모든 세그먼트에서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콰트로)을 장착, 4륜 구동 고급 승용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계식 4륜 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는 주행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동력을 분배한다. 전·후륜에 대한 동력 분배를 최대 25대 75 또는 75대 25까지 조절해 주행 안정성을 강조했다. 아우디의 경우 전세계 생산, 판매 차량의 25%가 콰트로 장착 차량이고 국내에서도 4륜 구동 승용차 판매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인피니티 FX는 지능형 4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차는 평상시 100% 후륜 구동으로 작동하다가 센서를 통해 도로상태에 따라 앞바퀴에 0%에서 최고 50%의 구동력을 가변적으로 적용해 안전 주행을 지원한다.
4륜 구동 시스템인 4MATIC을 적용한 메르세데스-벤츠 E350은 올 하반기 국내에 등장했다. 이 방식은 전륜과 후륜에 항상 일정한 비율로 구동력을 전달해주며 전자식 안정 시스템(ESP)과 조화를 이뤄 조향 안정성과 강력한 구동력을 갖췄다.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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