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EPS증가률 주가상승 바로미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29 13:55

수정 2014.11.07 11:54



코스피지수가 고점에 대한 부담감으로 변동성이 커지며 박스권 장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종목투자에 대한 투자리스크도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어 주당순이익(EPS) 등 기본에 충실한 가치 투자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2년간 EPS 성장률이 높은 종목들이 주가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합병 예정이거나 성공적인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실적개선에 나선 종목들도 EPS가 순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경기상승 초기 국면에서는 기업들의 예상실적이 향후 이익증가에 대한 기대를 재확인시켜주는 만큼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EPS 상승률, 주가상승의 최고 지표

증권선물거래소가 올들어 12월 결산법인 503개사의 3·4분기 누적실적과 주가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100.97%가 상승한 반면 주당순이익 증가업체 273개사의 주가는 평균치를 훨씬 웃돈 120.57%가 올랐다.

또 순익증가 상위 10개사의 경우 최소 307%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해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양증권 김연우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1300선을 중심으로 매물에 대한 소화과정이 필요해 종목별 리스크가 커질 전망”이라며 “EPS 증가율 상위로 실적우위 종목들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애널리스트는 특히 “EPS 상승률이 큰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적정 주가수익률(PER) 등 밸류에이션과 기업펀더멘털 등도 함께 살펴야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전자, 내년 EPS 상승 주도

최근의 코스피지수 상승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측면도 있지만 실적장세 측면이 더 강하다. 이는 대세상승인 국내 증시가 탄탄한 유동성 때문만이 아니라 순이익 등 호전된 실적이 뒷받침돼 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반도체, 전자부품,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업종은 물론 조선, 운수장비업종 등이 EPS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EPS 증가율 상위종목 100개사 중 전기전자업종이 15개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업종 중 상위에 포함된 팬택의 경우 전기전자업종과 합병효과 메리트를 바탕으로 내년도 EPS 상승률이 27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적자폭이 컸고 내년도부터 합병효과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주당순이익이 -213원에서 369원으로 상향한 데 따른 것이다. 또 LG전자(115%), 삼성SDI(99%) 등도 평균치를 훨씬 상회했고 금호전기도 66%의 주당순이익 상승이 기대됐다.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한 효성(254%), 대상(207%), 코오롱(138%) 등도 실적개선이 예상돼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STX조선,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종 EPS 상승률도 평균 130% 정도로 예상돼 낙관적인 전망을 대신했다.

중소형주인 동양기전, 코오롱유화, 대원강업, 화성산업, 한라건설, 삼영사 등 시총 5000억원 이하면서 내년도 예상 PER가 9.6배보다 낮은 기업들도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EPS 순증 기업에 포함됐다.


특히 쌍용차, 이수페타시스, LG생명과학의 경우 올 EPS 성장률이 하락했지만 내년도 성장률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각각 2553%, 1848%, 926%로 증가율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오를수록 시세가 시장 전체에서 업종 및 종목별로 분산돼 종목리스크가 확대되는 만큼 EPS 상승률에 따른 투자방법을 강조했다.


대우증권 이원선 애널리스트는 “EPS 증가율이 높을수록 주가상승률 폭도 대부분 증가했다”며 “주가가 밸류에이션보다는 이익성장과 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