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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문 또 내홍 ‘시끌’…임차보증금 반환놓고 의견 팽팽

이성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2.04 13:55

수정 2014.11.07 11:49



청대문(옛 프레야타운) 자치 운영기구인 임차인연합회가 ‘임차보증금’ 반환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발단은 옛 프레야타운의 전신인 전 거평그룹 회장인 나승렬씨가 부도낸 임차보증금 1944억원의 반환 방식을 놓고 현 임차인연합회 배관성 의장측과 청대문의 최대 소유주인 KD인베스트먼트가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면서 불거졌다.

특히 임차인연합회내 ‘KD안 지지’ 200여명의 임차임들이 최근 청대문 사장인 배의장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며 검찰에 배사장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부도난 보증금 반환이 내홍의 핵심

부도난 임차보증금 반환을 놓고 KD인베스먼트는 지난달 25일 임차인연합회에서 협조하면 임차보증금을 2006년 2월22일까지 반환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배사장측은 “현 임차인연합회가 청대문 실소유주로 건물을 빨리 분양해 임차보증금을 돌려 주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KD와 배사장측의 중간에서 임차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임차인 이창수씨는 “배사장이 지난 6월까지 임차보증금 전부를 반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반환은 커녕 임차인들의 의견을 들어보지 않고 독단적으로 건물을 리모델링했다”며 “이제 배사장과 임차인연합회 집행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배사장이 프레야타운을 관리한 7년 동안 수익내역 등에 대한 회계보고가 전혀 없었고 상가 관리에 대한 정관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200여명의 임차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임차인 대표-소유주 ‘광고전쟁’

최근 청대문 임차인연합회는 박형옥씨를 청대문 개점준비위원장으로 내세워 ‘단돈 1000만원에 청대문 입점상인을 모집한다’고 광고했다.

그러자 KD측이 “건물주의 동의 없이 임의로 진행중인 청대문 임대(입점) 광고에 속지 말아 달라”고 반박성 광고를 내며 양자간 감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박형옥 개점준비위원장은 "KD와 나승렬 전 회장이 계약한 소유권은 '이중 계약'으로 무효"라며 "이미 8년전에 모든 소유권과 권리를 전 나회장으로부터 이양받았다. KD 문사장이 임차인들에게 반환할 돈도 없으면서 펀드 조성과 투자를 받기 위해 장애 요소 부분을 먼저 해결하기 위해 술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홍성 사장은 “임차인연합회는 보증금을 반환받기 위한 임차인 단체일뿐 아무런 권한도 없는 곳이 입점 광고를 내며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임차인들 또한 “건물주가 누구든 상관이 없다”며 내 돈만 돌려 달라는 입장이다.


현재 청대문은 금융기관 부채로 근저당 설정금액 1400억원, 임차보증금 1944억원 등 총 3344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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