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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상권-서울 신촌·홍익대일대]‘걷고싶은 거리’ 따라 맛집 즐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2.09 13:55

수정 2014.11.07 11:24



서울 강북지역의 대표적인 상권인 서대문·마포구 신촌·홍대 일대. 지난 97년 말의 외환위기와 지하철 2호선 새 당산철교 건설에 따른 지하철 운행 통제로 한때 주춤했던 이 지역 상권에 다시 기대감이 부풀어가고 있다.

홍대 주변에서는 새 역사(경의선 서강역)가 들어설 서강대 정문 앞과 지하철 2호선·경의선·인천공항철도의 환승역(홍대입구역)이 생기는 동교동 로터리 일대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또 성매매 특별법 발표 이후 직격탄을 맞았던 신촌 일대도 내년 완공되는 경의선 신촌 민자역 건설을 호재로 투자자들 사이에 ‘잠재력 높은’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홍대에 가면 상권이 보인다’

지하철 2호선 홍대역 6번 출구를 나와 ‘걷고 싶은 거리’와 홍대 정문으로 연결되는 거리에는 주점을 비롯해 삼겹살집, 불닭집, 바, 카페, 클럽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업종 간판들이 빼곡히 내걸려 있다. 금·토요일 저녁이면 ‘걷고 싶은 거리’에서부터 홍대 정문까지 차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외환위기 전후 이곳은 무허가 건물들이 길게 들어선 낙후상권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1년 마포구가 길을 정비하고 일방도로, 중앙로터리, 무대공연장 등을 속속 설치하면서 확 바뀌었다.

홍대역 인근 미소부동산 관계자는 “신촌·홍대 일대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 6번 출구에서 걷고 싶은 거리로 이어지는 곳이며 최근 매물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가장 길목이 좋은 홍대역 6번 출구앞 상권은 20평 남짓한 점포가 권리금만 5억원, 10평대는 2억5000만원을 웃돈다. 길목이 좋은 만큼 버거킹, KFC, 스파게티아 등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해 카페, 레스토랑, 일본식 주점 등 비교적 대규모 상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걷고 싶은 거리 인근 하늘땅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젊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발길이 많아 주변의 작은 액세서리 점이나 옷가게도 한달 평균 매출이 150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동교동 로터리로 이어지는 길은 최근 보세제품 가게가 오밀조밀 들어서면서 신흥 ‘로데오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일대는 10평 기준 보증금이 3000만∼3500만원, 월세는 70만∼100만원 수준. 최근에는 권리금이 1000만∼2000만원 정도 붙었다.

■민자역사 호재 떠오르는 신촌 상권

서울 북서부 최대 상권인 신촌 일대는 내년 신촌 민자역사 개관을 호재로 투자자들 사이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신촌지역 최대 상권인 현대백화점∼연세대 방면으로 이어지는 번화가에 이어 신촌 민자역사∼이화여대 쪽도 신흥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연세대 양쪽 통로 방향의 점포는 20평대 A급 점포가 권리금 4억원 수준, 골목 안쪽의 점포는 1억원 정도를 호가한다.

신촌역 인근 현대공인중개사 김상진 이사는 “전반적인 경기불황 탓에 매수자와 매물 모두 사라진 상황이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번화가의 경우 큰 폭의 가격 변동은 없다”며 “민자역사 호재가 있는 이화여대 통로를 비롯해 전통적인 상권 통로인 연세대 길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상권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촌로터리∼연세대 2차로 길목에는 기존에 성업하던 패스트푸드점이 사라지고 웰빙붐을 타고 ‘레드망고’, ‘과일아이스크림’ 등의 소프트푸드점과 이동통신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신촌 민자역∼이화여대로 이어지는 골목에는 패밀리레스토랑, 스파게티집, 퓨전 레스토랑과 옷집, 웨딩숍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화여대 쪽은 최근 상가 트렌드를 좀 다양하게 반영하고 있어 향후 신촌 상권의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곳 대로변의 점포 시세는 1층 15평 매장을 기준으로 해서 보증금 1억∼3억원, 임대료 250만∼550만원, 권리금 3억∼6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상가레이다뉴스 박대원 선임연구원은 “신촌 민자역 일대와 이화여대 일대는 내년에 밀리오레를 비롯해 a.p.m 등의 대형 쇼핑몰들이 속속 문을 열게 되면서 젊은 유동층을 빠르게 흡수, 향후 신촌 상권의 메카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사진설명=서울 강북지역의 대표 상권인 신촌 일대와 홍익대 주변 상권이 오는 2006년 완공되는 경의선 신촌 민자역사를 호재로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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