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잦은 송년술자리후 건강유지 비법은…설탕물로 속풀고 사우나 몸풀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2.16 13:57

수정 2014.11.07 11:13



연말이면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일정은 점심, 저녁 약속으로 빼곡하게 마련이다. 하루 저녁에 두차례, 심지어는 세차례 약속을 하기도 한다.

협력사 사장, 직원, 친구 등 해를 넘기기 전에 만나기로 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평소에도 바쁘지만 연말이면 몸이 2개라도 모자란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거기에다 송년회 자리에 빼놓 수 없는 것이 음주다.
직장내 송년회 풍토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임원이나 지인들과 함께 한해를 정리하는 술자리를 비켜갈 수는 없다.

건강관리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없다면 CEO 자리도 보장받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음주 송년회를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CEO들은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건강을 지켜나가고 있다.

송년행사 참여가 많은 경제5단체들은 자사의 제품을 숙취해소제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은 동아제약의 ‘모닝케어’를,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은 CJ의 ‘컨디션’을, 무역협회 김재철 회장은 동원F&B의 ‘녹차’를 마신다.

주요 기업의 총수들은 대부분 꼭 필요한 때를 제외하고는 송년회 참석이나 음주를 자제하고 있다.

LG 구본무 회장, SK 최태원 회장 등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나 지인들과 간단한 음주를 겸한 만찬을 가끔 갖지만 음주량은 그리 많지 않다. 구회장과 최회장의 주량은 각각 양주 2∼3잔, 소주 반병 정도. 음주량이 많지 않아 속풀이 또한 출근 전 집에서 해결하고 있다. 미국에 체류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은 와인을 소량씩 자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양사 김윤 회장은 소주, 맥주 등 주종을 가리지는 않지만 평소 와인을 즐겨한다. 속풀이는 거의 집에서 해결하며 올리고당을 물에 희석시켜 마시거나 설탕물을 마신다.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은 연말연시 젊은 사람 못지않은 강행군을 하고 있다. 상대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편안한 사람들과 송년회를 할 경우에는 소주 2병이나 양주 1병 정도는 마신다. 윤부회장은 저녁 약속시간 이전에 사우나를 찾아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어가며 피로를 푼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소주 1병 정도를 마신다. 매일 새벽 5시30분 정도에 기상해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 등으로 운동을 하며 주말에는 산에 자주 오른다.

와인을 가볍게 마시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담당 사장은 반신욕을 주로 즐기며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술을 거의 하지 않으며 한강공원 산책을 통해 건강을 관리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상대에 따라 주종을 달리 마시며 소주의 경우 반병에서 한병가량을 마신다. 최사장은 특히 술자리에서 물을 많이 마셔 알코올 성분을 희석시키는 방법으로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평소에는 채식 위주의 절제된 식사와 간단한 맨손채조 등 부담없는 운동을 해 건강을 유지한다.

LG전자 기술담당 최고책임자(CTO) 이희국 사장의 주량도 소주 1병 정도이며 출근 전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해 숙취를 해소한다.

LG전자 박문화 사장은 술을 거의 하지 못하며 출근 전 조깅이나 러닝머신 등으로 아침운동을 해 건강을 관리한다.

교회 장로인 SK㈜ 신헌철 사장은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술을 마시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경우 소주 1병 정도를 마신다. 더 마셔도 괜찮지만 자제한다는 것이 주위의 전언이다.
마라톤 마니아이기도 한 신사장은 요즘에도 매일 새벽 5㎞를 뛴다.

/ njsub@fnnews.com 노종섭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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