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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원장의 성형바로보기-액취증(암내)]아포크린땀샘 제거하면 고민 ‘탈출’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2.21 13:58

수정 2014.11.07 11:08



과거 우리 집 어르신께서는 난초를 키우는 것이 취미셨다. 정성스레 잎을 닦아주고 때로는 창가에 놓인 난을 보며 먹을 갈아 난을 치곤 하셨다. 그럴 때마다 “난은 고고한 자태에 청량하고 그윽한 향이 풍겨 사람을 감동시킨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던 어느날 먼 친척분께서 서양란을 선물로 보내오셨는데 그다지 반기지 않으셨다. 그 시절 나는 훨씬 화려하고 현란한 자태의 서양란을 보면서 왜 동양란을 더 아름답다고 하시는지 의아해 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그 이유를 알 듯하다. 향기는 외적인 요소들과 함께 한 존재에 대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인상을 완성하는 하나의 조건이 된다.

이는 사람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상쾌한 비누향이 나는 사람은 깔끔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은근한 향수 냄새를 풍기는 여인은 성숙한 느낌을 준다.

반면 몸에서 악취가 나는 사람은 아무리 멋진 외모를 갖고 있더라도 불쾌한 인상을 주게 마련인 것이다. 속칭 암내라고 불리는 액취증을 가진 환자들도 이런 이유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어 고통 받는 사람이 태반이다.

액취증은 보통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는 땀이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 땀 속의 지방산과 유기물 성분이 땀샘 주위의 박테리아와 결합하여 분해되면서 악취가 발생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약용 비누나 향료 등 방취제를 사용하고 샤워를 자주하는 등 청결에 신경 쓰면 어느 정도 개선이 되지만 심하면 전문적인 치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롤러클램프와 리포셋 흡입술을 병합하여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다. 이 치료법은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먼저 3㎜ 정도의 작은 절개부에 멀티홀-캐뉼라를 이용하여 피부와 피하지방층을 박리하고 피하지방층에 있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한다.

이어 롤러클램프로 진피하부의 에크린 땀샘을 제거한다. 이는 지방흡입술만으로 제거하기 힘든 진피층의 땀샘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의 확률을 줄여주는 등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고 입원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여 시술에 대한 부담도 훨씬 줄여준다. 또한 에크린 땀샘과 일부 모낭이 제거되므로 다한증 치료와 제모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특유의 체취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이의 체취는 달콤하고, 존경하는 이의 체취는 정갈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체취는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체취는 한 사람을 기억하게 하는 하나의 이미지다. 하지만 불쾌한 냄새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불이익을 받아 고통받고 있다면 치료를 통해 새로운 삶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해보자.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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