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올해는 무분규·무파업의 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02 14:05

수정 2014.11.07 00:52



‘새해엔 무분규 무파업 하겠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 E1, 포스코 협력사, GS칼텍스 등이 새해를 맞아 잇따라 노사협력 경영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치열한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적인 소모적 싸움에서 벗어나 노사가 상호협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데 한마음이 됐다는 것이 이들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3일 서울 동숭동 서울사무소에서 최용묵 사장, 성용규 노조위원장, 노동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 및 단체협약 전권 위임 행사’를 개최한다.

위임행사는 노조가 앞으로 단체 협약을 하지 않고 사측에 임금 및 복지 관련 모든 조치를 위임하겠다는 것으로 노사간의 높은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매년 실시하는 사업계획 세미나와 경영비전 수립 등에 노조 간부가 참가하는 등 노조를 경영의 한 축으로 인정하면서 신뢰 있는 노사관계를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노사가 끝까지 대화와 합의로 해결한다는 원칙이 지켜진 결과 지난 89년부터 현재까지 15년간 무분규 사업장의 신화를 이룬 것도 이번 행사의 배경이다.

E1은 2일 시무식에서 이승현 노조위원장이 올해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일임한다는 위임장을 구자용 사장에게 전달했다.

E1은 2006년 임금협약이 무교섭으로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올해 대기업 첫 임금협약 타결과 11년 연속 무교섭 타결의 기록을 세웠다.

이날 구사장은 “노조가 11년 연속 임금 위임을 해 준데 대해 감사하다”며 “노사간 협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삶의 에너지를 창조하는 기업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제의했다.

그린산업, 동일기업, 삼부 등 포스코 외주파트너 13개 노동조합도 지난해 12월27일 ‘2006년 무분규 무파업’을 선언했다. 이중 특히 포스코 계열사인 삼정피앤에이는 올 임단협 무교섭타결을 선언하는 등 포스코 관련 노사가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약속했다.

이들 노조가 무분규, 무파업을 선언한 것도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최근 철강업계는 세계적인 철광석 수급 불안 및 대중국 저가공세로 공급과잉과 지속적인 가격하락을 겪고 있다.

손귀선 삼정피앤에이 노동조합위원장은 “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사항은 회사에 맡기고 모두가 생산성 향상에 매진하자는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2006년도 임단협을 회사에 백지 위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22일에는 GS칼텍스 노조가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노조가 적극 앞장서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쉐브론 등 주주 및 고객에게 발송해 화제가 됐다.

노조는 편지에서 “무한 경쟁의 현실과 경쟁업체의 정유사 인수 등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현실에 안주할 수 없었다”면서 “노조는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협력적 노사문화를 조속히 정착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노조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2일 역시 ‘노사화합 무분규 선언식’을 가졌다.

/ jumpcut@fnnews.com 박일한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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