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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KTB네트워크 김한섭 대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02 14:05

수정 2014.11.07 00:51



“벤처투자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산업 자본이 벤처캐피털로 흘러들어와야 합니다. 기술과 시장 경험이 있는 이런 자금이 진정한 벤처자금이죠.”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KTB네크워크 김한섭 대표(54)는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과 운용능력을 가진 벤처캐피털이 손을 잡아야 벤처 생태계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기업이 벤처에 투자하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신기술 부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기업이 큰 시장이 돼줄 수 있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KTB네크워크가 지난해 9월 결성한 ‘블루오션펀드.’ LG전자가 80∼90%를 출자하고 KTB네트워크가 자금을 운용한다. LG전자는 자금줄이자 테스트베드가 되는 셈. 벤처기업 기술이 이 시장에서 통과했다는 것은 바로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부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대표는 올해 국내외 투자여건도 좋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는 “지난해는 코스닥시장이 너무 좋아 미처분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많이 높아졌다”며 “기업공개(IPO)만 22개가 성공해 유동성이 크게 좋아진데다 아직도 미처분 우량자산이 상당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서 출발하게 됐다.

김대표는 우려하는 한가지는 일부 벤처기업의 분식회계 등 비리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 이 문제로 코스닥시장이 한두번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술집약형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는 더 철저한 도덕성이 필요하다고 김대표는 강조했다.

“첨단 정보기술(IT) 벤처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무척 큽니다. 그 기술을 정말로 개발했는지 누군가 검증하기가 쉽지않다는 말이죠. 배아줄기세포의 황우석 교수도 이런 경우죠. 여기서 도덕적 문제가 발생할 틈이 생기며 도적적 해이의 유혹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2000억원을 벤처투자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기업구조조정(CRC)에 투자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KTB네트워크의 실무투자 및 펀드결성을 진두지휘하는 김대표는 올해 300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기업구조조정펀드, 중국투자전문펀드 2호 등을 결성, 해외시장으로 투자무대를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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