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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사위“논문조작…줄기세포 없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0 14:15

수정 2014.11.07 00:40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논문은 전부 '조작'된 것으로 결론냈다.

서울대 조사위는 또 황교수팀이 사람 난자의 배반포 형성에는 성공했지만 독보적인 기술이 아닌 만큼 '원천기술' 실용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복제개 '스너피'는 진짜 복제개로 공식 확인됐다.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조사위 조사결과를 넘겨받은 검찰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날 최종보고서에서 황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2005년 논문처럼 조작돼 "제대로 확립된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정위원장은 "두 논문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가 만들어졌다는 어떤 입증자료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또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이 처녀생식(단성생식)에 의한 줄기세포라고 발표했다.

정위원장은 "1번 줄기세포는 공여자의 난자가 탈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의 세포(극체)와 융합하여 처녀생식(단성생식)이 되면서 만들어진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위원장은 특히 황교수팀 기술에 대해 "핵이식을 통한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으나 이를 줄기세포주로 확립했다는 근거가 전혀 없어 이를 기술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천기술'의 독창성을 일축했다.

다만 핵이식된 난자를 이용해 동물을 복제하는 기술은 최근 개(스너피) 복제 성공으로 입증된만큼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황교수가 주장한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위는 강하게 부정했다.

정위원장은 "바꿔치기라는 것이 원래 있던 것을 다른 것과 교환하는 것인데 줄기세포를 만들지 않았는데 바꿀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황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 조사결과를 넘겨받아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조사위 자료 분석을 거쳐 황교수가 제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를 보강해 수사를 전담시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주체가 결정되면 이르면 이번 주말께 황교수 등 연구팀 핵심관계자를 소환해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배경 등에 대해 진술을 듣는 순서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검찰은 연구비 사용 내역도 강도 높게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황교수팀의 논문 조작사건 전모가 드러남에 따라 충격속에 연구비 관리·검증 기능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종합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이날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조사결과를 신뢰한다. 조사결과 보고서를 철저하게 검토하고 분석, 제도적 장치 등 다각적인 대책을 서둘러 확정지겠다"고 밝혔다.


이번 종합대책에는 ▲연구비 관리강화 ▲연구논문 평가검증 강화 ▲연구실 문화개선 등 매우 투명하고도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내용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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