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딩상품-농심]신라면…세계인 울리는 한국의 매운맛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0 14:21

수정 2014.11.06 23:58



현재 160여종의 제품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 라면시장에서 단일 품목으로 22%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농심 ‘辛라면’.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등 전세계 70여개국에 수출 및 현지 생산되어 한국의 맛을 세계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심이 지난 1986년 10월에 판매를 시작한 辛라면은 얼큰하고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기호를 그대로 재현, 라면시장에 매운맛 선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다. 붉은 고추와 소고기가 잘 조화돼 매콤하고 개운한 소고기 국물맛이 일품인데다가 고급 밀가루를 사용, 면발이 매끄럽고 부드럽다. 또 표고버섯·건파·마늘 등으로 만든 별첨 스프도 첨가, 독특한 향미와 매콤한 맛을 내도록 개발됐다.

농심은 초기부터 톱브랜드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영업력을 집중하였다.
광고도 제품의 속성인 매운맛을 제대로 표현하여 초기 브랜드 인지도를 고지하기 위해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에 초점을 맞춰 제작하여 크게 성공을 거뒀다.

출시 첫해 3개월 동안 29억원어치가 팔린 데 이어 1987년에는 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판매량과 매출액이 급증, 단기간에 국내 라면시장을 평정하는 데 성공했다. 辛라면을 애용하는 고객층은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이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辛라면의 인기로 농심은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辛라면은 가공식품의 제품수명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3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라면의 브랜드력 제고를 위해 1998프랑스 월드컵 공식 상품 지정,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을 하였고,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辛라면은 특히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등 전세계 70여개국에 수출 및 현지 생산되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의 맛을 세계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을 비롯한 여러 유통업체에서 辛라면이 일본라면보다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중국에서도 지속적인 광고와 판촉 등으로 신라면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농심은 1999년 세계 유일의 국가대항 단체전 바둑대회인 ‘농심 辛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을 창설, 후원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7회 대회를 중국 북경 및 부산에서 실시하였고, 최종전은 2006년 2월 중국 상해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인들은 대부분 매운 것을 잘 못 먹기 때문에 광고내용도 “매운 걸 못먹으면 사나이 대장부가 아니다”는 것을 강조한 TV광고를 하고 있다.

1971년 최초로 미국 LA지역으로 라면을 수출하며 30여년간 미주시장에 제품을 수출해온 농심은 2005년 6월부터 미국 라면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공장 가동을 계기로 세계 최대의 할인점인 월마트를 비롯하여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점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어 한국의 맛을 미국인들에게 더욱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특히 2004년 5월 18일 일본 공중파방송인 도쿄TV에서 신라면을 포스트잇, 청도맥주 등과 함께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선정하여 저녁 뉴스시간대에 방영하기도 하였다.


최근 중국, 일본 등에서 폭발적으로 일고 있는 한국식품 붐, 그 중에서도 수 년 전부터 급격하게 ‘辛라면’ 등 한국 라면의 매출이 신장하고 있는 것은 세계 속에서 한국 국민의 자긍심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며,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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