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니 실적도 오르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서로 서로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하니 자연스레 판매왕이 돼 있더군요.”
전화로 억대 연봉을 받는 자매 텔레마케터가 있다. 주인공은 신한생명의 텔레마케팅(TM))영업 부문에서 설계사로 일하고 있는 박희숙(39·사진 왼쪽), 박영숙씨(32). 이들은 전화로 연간 1000건 이상의 보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입사 1년 만인 지난 2004년 TM영업 대상을 차지했던 박희숙씨는 지난해 영업대상 시상식에서 1위를 차지, 2년 연속 판매왕을 차지했다. 물론 동생 박영숙씨와 최종까지 1, 2위를 경합해 차지한 상이다. 이들은 지난해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영업왕으로서 가족애를 함께 나누기도 했다.
일반 회사에 근무하다가 지난 2003년 지인의 권유로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는 언니 희숙씨는 많은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낸 노력파 설계사.
“고향이 전라도여서 처음엔 고생을 많이 했어요. 억센 사투리 억양을 고치려고 집에서 며칠간 볼펜을 입에 물고 스크립터(판매화법 대본)를 녹음까지 해가며 정독하는 훈련을 반복했죠.”
그녀는 집안에 우환이 겹쳐 2004년에는 부친을 여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휴식시간이나 콜 업무 이후의 시간을 틈틈이 활용, 가입 고객에 대한 감사콜로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말한다.
언니의 소개로 8개월 늦게 보험업계에 뛰어든 영숙씨도 2005년에는 언니에게 판매왕 자리를 양보했지만 올해만큼은 자신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자신이 보험영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언니는 회사 선배이자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최고의 파트너라고 자랑하는 영숙씨.
때로는 전화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영업활동이 목을 많이 사용해야 해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노력한 만큼 보수가 따르고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고객에게 감사전화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신한생명에서는 지난해 2명 모두 1000건 이상의 TM 영업실적을 거두며 억대 연봉을 올려 과연 올해에는 누가 판매왕이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감사콜 도중 한 지방 고객의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소개해주고 직접 병문안까지 다녀올 정도로 고객을 가족과 같이 대하는 이들 자매의 노력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다른 고객을 스스로 소개해주는 일이 많다”면서 “고객에게 높은 신뢰감을 얻은 것이 이들 자매의 성공비결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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