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신천동 ‘제2 롯데월드’ 건설계획이 지난 22일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 심의를 전격 통과하면서 주변지역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연면적 16만9872평 규모에 112층의 초고층 건물로 백화점, 업무·위락·운동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변 부동산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시된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재건축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다. 롯데월드 부지와 마주한 이 단지의 주변은 모두 상업지구로 이미 고층건물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때문에 지난해 무산됐던 상업용지로의 용도변경(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이나 조합이 추진중인 50층 이상 초고층건물 건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층고제한이 없는 3종 일반주거지역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초고층 건설에 아무런 제약이 없는 데다 이곳에만 낮은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게 어울리지 않는 만큼 조합측의 초고층계획도 결국 받아들여질 것이란 얘기다.
잠실5단지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도 “이곳에만 낮은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초고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세 전망도 밝아졌다. 잠실5단지 내 이화공인 관계자는 “롯데월드 사업이 가시화되면 상업용지 변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34평형이 10억원, 36평형이 13억원을 호가하지만 물건이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반면 주변 일반 아파트들에는 되레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주변 교통 혼잡이나 소음 등으로 주거환경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 주변 사무실에 입주해 있는 한 기업인은 “지금도 복잡하고 특히 롯데가 세일이라도 하는 날이면 엄청나게 혼잡해 짜증스러워지곤 한다”며 “하물며 제2 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도 “쇼핑·유통 중심지로 확대될 경우 주거 쾌적성은 떨어질 수 있어 호재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월드 주변에 있는 진주·미성 등 일반 아파트는 평당 2300만∼25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롯데캐슬·갤러리아 등 주상복합은 평당 2800만∼3000만원 한다.
/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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