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입맛 돋우는 먹을거리]봄에는 나물이 ‘보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3 14:22

수정 2014.11.06 12:15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봄은 발진이라 하여 겨우내 얼어붙었던 천지만물이 다 발동해 만물이 소생하고 번영하는 계절이다. 이처럼 얼었던 땅이 다시 녹고 뿌리 속에 저장되었던 양기가 땅 위로 솔솔 피어오르면 우리 인체 내부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대지가 녹으면서 축축해지듯이 우리 몸에도 ‘습’이 쌓이면서 불편한 증상이 생긴다. 가령 소화가 잘 안되고, 답답하며,몸이 천근만근 무거우면서 나른해진다.
또 자꾸 눕고 싶고, 얼굴이나 손이 붓고, 평소에 관절이 좋지 않던 사람은 상태가 더 나빠진다. 봄철이면 으레 찾아오는 춘곤증도 ‘습’에 의해 소화기 계통인 비위 기능이 상해서 나타나는 수가 많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만큼 봄철에는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식욕이 돋아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해마나 3, 4월이 되면 식욕을 돋구고 비타민 등 영양을 보충해 주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대된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다양한 봄 신제품을 선보이며 봄 입맛 돋구기에 나서고 있다.

두산 식품BG는 달래,얼갈이,봄동 등을 이용해 봄 향기를 가득 느낄 수 있는 ‘통얼갈이’,‘배추고갱이김치’,‘모듬 맛 김치’,‘열무 얼갈이’,‘봄 동 달래김치’ 등 총 5종의 겉절이 김치를 선보였다.

겨우내 담근 김장김치가 바닥을 드러내는 요즘,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는 봄김치로 몸의 생체리듬도 재충전하고 잃어버린 입맛도 되찾을 수 있다.이와 함께 싹이 튼 발아 콩으로 만든 두부도 선보였다.

콩이 발아하면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지방은 ‘필수 지방산’으로 변화하며 효소,미네랄,비타민 등이 늘어난다. 특히 싹이 막 트기 시작할 때의 콩은 성장력이 가장 왕성할 때로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어 봄철 나른해지기 쉬운 몸의 생체리듬을 재충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CJ는 찰보리 20%를 함유해 더욱 구수하고 찰진 맛을 내는 ‘햇반 찰보리밥’을 내놓았다.

봄철 최고 인기 식품인 봄 나물 비빔밥에 잘 어울린다.

전통적으로 봄철 별미식인 보리밥은 섬유질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장 운동 촉진 및 다이어트 효과를 갖고 있어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단백질,필수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피부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석류과즙 20%와 식이섬유 등이 들어간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를 출시했다.지난해 6월에 나온 ‘모메존 석류’를 리뉴얼해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여성들의 기호에 맞추어 석류의 단맛을 개선했다.

석류는 예로부터 갱년기 장애에 좋은 천연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 과일로 알려져 왔다. 특히 당질(포도당·과당)이 약 40%를 차지하며 유기산으로는 새콤한 맛을 내는 시트르산이 약 1.5% 들어 있다.

열매와 껍질 모두 고혈압·동맥경화 예방에 좋으며 부인병·부스럼에 효과가 있다. 특히 이질이 걸렸을 때 약효가 뛰어나고, 휘발성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어 기생충 등 구제약으로 쓴다.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는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에 야채에 든 다양한 비타민으로 몸을 개운하게 해주는 음료다. 균형잡힌 식생활을 위해서는 매일 야채를 섭취해야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다.하루야채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치 않고 유기농 토마토·당근 등 16가지 야채를 함유한 건강 음료다. 또한 무가당·무가염·무색소·무공해의 100% 야채즙으로 갓 짜낸 듯한 신선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하루야채는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인 펙틴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 좋을 뿐만 아니라,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해진 수험생이나 편식하는 어린이의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을 보충해 준다. 특히 다이어트와 미용을 걱정하는 여성들의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 미용에도 좋다.

봄철에 가장 입맛을 돋구면서 비타민 등 영양이 풍부해 인기를 끄는 제품은 단연 샐러드다.

농약 걱정없이 친환경 채소로 만들어 시판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CJ 프레시안 친환경 샐로드는 비타민 세척 및 3단 세척으로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신선한 야채와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어우러진 샐러드는 입맛을 더욱 북돋아준다.
대상은 스페인산 오히블랑까 올리브유로 만든 청정원 ‘올리브유드레싱 6종’을 선보였다.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할 뿐 만 아니라 칼로리도 낮아 가벼운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체질의학과 이의주 교수는 “봄의 특징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몸이 나른하고 무거워 낮에 졸리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며 “봄철 음식을 체질과 효용에 따라 응용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