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6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지수는 1400을 목전에 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항선이던 60일선을 지지선으로 바꿔가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시장은 추가상승에 대한 부담도 느끼는 듯하다. 왜냐하면 그간 상승의 근거가 모멘텀이 아닌 프로그램과 기관 수급에 기인했는데 다음주 트리플위칭데이(3월9일)와 지수 상단에서의 물량 등이 기관과 프로그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 예정인 트리플위칭데이는 여느 때와는 달라 보인다. 그간 지수 상승의 근거가 되던 프로그램매수차익잔고(24일 기준)가 1조1021억원으로 지난 13일대비 5261억원이나 늘어났다. 따라서 트리플위칭데이를 전후하여 외국인과 연계된 선물매매패턴의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 최근 증가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의 물량이 출회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의 경우 선물시장과 연결하여 최근 기관의 프로그램을 자극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아직까지는 외국인의 이러한 매매패턴이 지수견인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패턴이 변경되는 경우 이는 프로그램 매물 출회와 연결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수가 60일선을 상향 돌파함에도 불구하고 1300∼1400구간 중 1360위에 있는 물량이 52.3%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지수상단에서의 변동 폭이 확대되는 경우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주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별다른 매매 주체없이 관망하는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기댈 곳은 투신권이다. 왜냐하면 지난 22일을 제외하고 6일간 투신권은 1조3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수급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모습은 지난 지수하락기 환매압력과 손절매의 우려감을 키웠던 투신권의 매매패턴과는 대조적이며 기관은 당시 순매도한 1조원에 해당하는 물량을 이번 지수상승기에 매수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투신권 수급원인 주식형 펀드 잔고는 최근 지수상승기 잔고가 꾸준히 상승해 현재 33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주식시장 랠리가 간접투자자금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은 유동성 장세였다면 주식형 펀드 자금증가세는 지수에 대한 긍정적 접근을 허락하는 시그널이다. 그리고 조만간 투신사의 결산월(3월)이 다가온다. 즉, 그 동안은 투신권이 결산을 앞두고 벌었던 수익률을 유지하자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결산월 이후부터는 신회계연도의 시작에 맞춰 적극적으로 매매에 가담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모습을 지난해 3월과 4월사이에도 볼 수 있었으며 이를 감안할 때 향후 매수주체로 투신권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재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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