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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투자펀드 설립 ‘봇물’,게임·엔터-자산운용사 합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2.27 14:22

수정 2014.11.06 12:07



코스닥기업의 투자펀드 결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사와 함께 대규모 펀드나 투자조합을 결성, 보다 적극적으로 신규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원금을 보장하고 있어 투자자에게도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게임, 엔터테인먼트가 대부분=지난해 말부터 코스닥 기업의 투자펀드 설립이 본격화됐다. 대부분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1200억원까지 모집했다.

지난해 11월 음원전문기업인 블루코드는 마이애셋자산운용과 함께 50억원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사모 펀드를 조성했다. 블루코드는 이를 통해 음반사업과 디지털음악 사업을 강화하고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제작 및 판매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CJ인터넷은 지난해 말 소프트뱅크와 공동으로 1200억원에 달하는 온라인게임전문펀드를 조성했다.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 및 해외 대작 온라인게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CJ인터넷은 국내 퍼블리싱권에 대한 우선권을 확보하게 된다.

올들어서도 팬텀과 싸이더스, 인터파크 등이 100억∼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특히 인터파크는 골든브릿지자산운용과 함께 국내 최초로 100억원 규모의 공연관련전문 투자 펀드를 설립해 주목을 받았다. 인터파크는 공연 판매액 및 흥행여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펀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펀드설립 기업 장기적 접근을=이처럼 코스닥 기업의 펀드설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의 산업화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도 회사 경영진에 의한 감성적인 투자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결과물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가능해졌다”며 “이에 따라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이들 펀드에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직접 투자자금 감소로 인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리스크가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펀드 설립 자체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싸이더스는 지난 23일 게임펀드 설립 발표 이후 이틀 연속 14%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고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 2∼3일 정도 강세를 보였다.


유화증권 최훈 애널리스트는 “펀드를 조성한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콘텐츠 생산 및 운영 능력이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그 결과는 당장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 접근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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