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이곳이 쇼핑명당-문정동 로데오거리]백화점급 여성의류 50%이상 할인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03 14:23

수정 2014.11.06 12:01



우리나라 최초의 로데오 거리는 어디일까. 바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거리다. 지난 92년부터 베네통, 폴로 등 유명브랜드 할인매장들이 모여들면서 패션할인타운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송파대로 가락한신아파트에서 우성아파트 입구까지 1.3㎞ 거리 양쪽으로 패션전문아웃렛, 신발전문할인매장 등 150개 매장들이 줄지어 붙어있다. 문정동 로데오거리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만 230∼250개에 달하며 크게 스포츠, 골프, 여성·캐주얼 거리로 나뉜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 1번출구로 나와 5분가량 걸어오면 올림픽훼밀리타운 사거리가 나온다. 이길 왼편에서부터 로데오거리가 시작되는데 타운입구엔 카우보이가 말을 타고 있는 ‘로데오상’이 쇼핑객을 반긴다.

기자가 로데오거리를 찾은 지난달 28일.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 삼삼오오 다니는 쇼핑객들로 거리는 활기에 넘쳤다. 특히 3월부터 시작되는 신학기와 성큼 다가온 봄을 맞아 봄옷과 신발 등을 사러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품질은 백화점급, 가격은 50% 이상 할인

문정동 로데오거리는 여성의류 매장들이 많다.
10대 학생부터 20∼30대 젊은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브랜드매장과 여성의류 전문아웃렛들.

‘로데오 카우보이상’ 바로 옆에 위치한 ‘톰보이’에 가면 남녀 정장, 트렌치코트 등을 보통 50∼70%가량 할인해서 팔고 있다. 물론 이월상품들이다. 요즘 잘 나가는 파스텔톤의 프렌치코트는 6만5000∼12만9000원선. 청바지도 3만9000∼6만9000원. 또 매장앞에 내놓고 파는 ‘리바이스’ 청바지는 40∼60% 할인.

지난 97년 문정동 로데오거리에 들어선 ‘콜렉티드’ 여성의류전문아웃렛. 아이잣바바, 앤클라인, 미샤, 구호, 아나카프리 등 중·고가 브랜드 10여개가 입점해 있다.

여성 투피스 정장은 29만8000원선, 스리피스 정장은 37만원선, 트렌치코트는 17만9000∼29만원. 이월상품은 백화점 판매가의 절반값에 팔고있다.

강성만 점장은 “주말엔 보통 1000여명이 아웃렛을 찾는다”며 “이중 실제 구매고객은 300명 정도로 과거엔 하루에 1억원어치를 팔아본 적도 있다”고 자랑했다. 이 쇼핑몰은 레노마, 엘르스포츠 등을 제조·유통하는 에프앤에프가 경영하는 쇼핑몰. 이 문정동 아웃렛의 하루 매출은 3000만∼3500만원, 연매출만 100억원대.

이밖에 로데오거리엔 젊은 여성층이 좋아하는 캐주얼브랜드 매장들이 밀집해 있다. 마루, 티니위니, 타임, 올리비아로렌, 올리브데 올리브, 후아유, 빈폴, 지오다노 등의 매장엔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골프, 스포츠의류 ‘원정쇼핑객’도

로데오거리엔 ‘국내 매출 1, 2위’, ‘아시아 최대 규모 매장’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이름난 매장들이 많다.

그중의 하나가 문정동 나이키 할인매장. 이 매장엔 조깅, 축구, 야구, 농구, 골프, 테니스, 에어로빅, 요가 등 나이키에서 만드는 모든 종류의 스포츠의류, 신발, 가방, 운동용품 등을 팔고 있다.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외국관광객들도 단골로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일반 나이키매장 10개 규모인 이곳에서 올리는 한해 매출은 60억∼70억원. 이곳에선 신상품도 기본 20%는 할인. 요즘은 10만∼13만원대 기능성 트레이닝복이 잘 나간다.

11년째 이 나이키매장을 운영해 온 설명종 점장은 “제품 종류가 다양하니깐 이곳에서 신발부터 옷, 가방까지 다 살 수 있다”며 “요즘은 새상품이 들어올 시즌이 되면 고객들이 미리 알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원정쇼핑 온 대학생 김현준씨(25)는 ‘문정동 마니아’. 그는 “한달에 한번은 여기 와서 트레이닝복이나 신발 등을 산다”며 “문정동 로데오거리엔 브랜드도 많고 가격도 싸서 한번 오면 15만∼20만원은 쓰고 간다”고 소개했다.

로데오거리엔 골프용품 브랜드도 밀집해 있다. 나이키골프와 에이글, 그랜드스팍스, 엘르골프 전문매장과 필라골프, 팬텀골프, 테일러메이드, 아디다스골프 등의 골프의류전문 아웃렛도 있다.


나이키골프 매장에선 타이거우즈가 신는 구두스타일 골프화가 19만6000원, 23만원에 팔리는데 가장 인기가 좋다. 문정동에서 바람막이 점퍼를 산 잠실에 사는 주부 정지영씨는 “유행 안타는 골프웨어의 이월상품은 반값에 살 수 있고 제품도 다양해 이곳에서 자주 쇼핑을 한다”고 말했다.


문정동 로데오상점가진흥조합 이사장인 안덕진 사장은 “문정동에 있는 매장들은 대부분 매출이 전국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라며 “연 매출 20억∼30억원씩 하는 매장들만 30여곳이 있다”고 강조했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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