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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美 통신공룡 ‘마벨’ 부활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06 14:36

수정 2014.11.06 11:58



AT&T가 벨사우스 인수를 통해 통신업계 거인으로 부활한다.

AT&T는 지역전화업체인 벨사우스를 670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당 37.09달러에 벨사우스의 주식을 모두 사들인다는 조건이다. 이번 인수로 AT&T는 7000만 전화가입자와 1000만 인터넷가입자를 추가로 확보, 시가총액 1600억달러의 대형 통신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또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싱귤러 와이어리스 지분을 100% 보유해 유·무선통신업계에서 막강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싱귤러와이어리스는 AT&T와 벨사의 합작법인으로 AT&T가 지분 60%를, 나머지를 벨사우스가 보유하고 있다.

AT&T는 이밖에도 자사주 100억달러를 매입해 주가를 부양할 계획이다.

에드워드 휘태커 AT&T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3개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예정된 수순이었다”면서 “독립된 여러 회사가 아무리 경영을 잘해도 속도, 효율성, 신뢰성 면에서 합병한 업체를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였던 AT&T는 지난 84년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해 SBC커뮤니케이션스 등 8개 업체로 분할됐다. 그후 AT&T는 쪼개진 업체들의 모기업이라는 의미로 ‘마 벨’이라고 불렸지만 사업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반면 AT&T의 후손들인 ‘베이비 벨(Baby Bell)’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인수합병(M&A)을 거듭했다. 그중 SBC는 지난해 1월 AT&A를 160억달러에 인수한 후 회사 이름도 AT&T로 바꿔 명맥을 그대로 유지한 끝에 이번 인수를 성사시켰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인수로 통신업계에서 M&A가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는데 M&A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지는 “AT&T의 이번 인수로 경쟁업체인 버라이존도 몸집을 부풀려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은 지난해 장거리전화업체 MCI를 인수한데 이어 앞으로도 퀘스트 등 다른 통신업체 인수를 시도할 것이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버라이존은 지난해 5월 퀘스트와 치열한 인수경쟁을 벌인 끝에 85억달러에 MCI를 인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솔라리스 자산운용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여러가지 첨단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통신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통해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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