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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역프리미엄 시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3 14:39

수정 2014.11.06 09:07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평균 분양권가격이 분양가에 못미치는 ‘역 프리미엄’ 시대에 들어섰다.

그간 일부 아파트에서는 이같은 ‘역 프리미엄’ 현상이 있었지만 지역 전체에서 나타나긴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부산시 및 업계에 따르면 3월 현재 부산지역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의 평당 분양권 매매가는 735만7800원으로 평당 최초 분양가인 743만4500원에 비해 오히려 7만6700원이 낮게 나타났다.

이는 부산지역의 부동산정보업체 고고넷이 시내 분양 중이거나 이미 분양해 입주를 앞두고 있는 20여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2005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의 분양권 및 분양가 시세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평당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36만원,9월에는 28만원가량이 붙었으나 지난 2월부터 5만원대로 급격히 떨어져 급기야 3월 들어서는 마이너스 7만원대로 낮아졌다.


조사 대상 아파트 중에는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매물 증가 등으로 전체적으로 하락세가 우세했다.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이 ‘8·31부동산대책’ 여파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올해 신규 입주물량마저 사상 최대치인 3만2000여가구에 이르고 있어 공급괴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오는 10월 입주예정인 A아파트의 경우 당초 분양가(34평형)는 2억5000만원가량이었으나 3월 현재 2억3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또 오는 12월께 입주 예정인 B아파트도 분양가(49평형)는 당초 4억290여만원이었으나 3월 현재 거래가가 3억8650여만원으로 떨어져 역시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남구지역이 평당 -68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을 기록해 가장 낮았으며 수영구(-11만3300원),동구(-5만3100원),부산진구(-3만3500원),동래구(-1만3300원) 순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반면 연제구는 평당 31만3800원가량의 비교적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했고 해운대구(12만5500원),사하구(4만원) 등도 플러스 프리미엄을 형성했다.

또한 최근 명지주거단지내에 롯데건설과 극동건설이 각각1천122가구와 1천124가구를 분양한 결과 평균 청약 경쟁률이 1.8대 1을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해 평균경쟁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33∼34평형(전용면적 25.7평)은 극동건설과 롯데건설이 각각 0.67대 1과 1.3대 1을 기록, 실제 계약이 시작되면 미분양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극동건설의 49평형과 롯데건설의 54평형은 각각 4.72대 1과 2.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더 큰 평수의 경우 이례적으로 2순위 청약에서 마감되는 현상까지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이 지역에서 공급하는 33∼34평형대의 경우 3년간 전매가 제한되기 때문에 청약자 대부분이 실수요자인 반면 큰 평형대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1년간만 전매가 제한돼 상당수 가수요자들이 몰렸다는 게 업계의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산지역 시장은 물량에 비해 실수요가 못따라 주기 때문에 분양권 가격의 역 프리미엄시대가 왔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져 아파트 가격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 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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