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제대로 알고해야…SBS뉴스추적,베트남신부 AIDS감염등 고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8 14:40

수정 2014.11.06 08:46



지난해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입국한 임신 2개월의 베트남 출신 주부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주부는 경기도 의정부의 한 국제결혼중개업체를 통해 지난해 2월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일하는 A모씨와 결혼했다. 국제결혼 여성의 에이즈 감염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인과 결혼을 약속했던 신부 2명도 최근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 ‘뉴스추적’은 어느새 우리나라 전체 결혼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국제결혼의 위험성을 지적한 ‘위기의 국제결혼’ 편을 29일 오후 11시5분에 방영한다.


대전광역시에 사는 B모씨는 서울의 한 유명 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여성과 결혼했다. 하지만 입국한 아내는 심한 매독에 걸려 있었고 정신분열증세까지 보였다. 초혼이라는 결혼 중개업체의 얘기와 달리 아내는 이미 두 번이나 결혼했던 이혼녀였다. 심지어 전북 익산의 유명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던 여성이었다는 제보도 있었다.

지난 1일 새벽 청주에서는 몽골 출신 주부 C씨가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몽골 국립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이 주부는 부자가 되겠다는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 남성과 결혼했지만 가난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살인을 저질렀다. 청주에 사는 베트남 출신 주부 D씨는 산후 우울증에 정신분열증이 겹쳐 자기 집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아이 2명은 친척집과 아동학대 방지센터에 맡겨져 있다.

한국 남성과 결혼을 위해 입국한 외국여성은 이미 6만6000여명에 이른다. 지난 2004년에만 2만5000여명이 입국하는 등 국제결혼 가정은 급속히 늘고 있다. 하지만 신부들의 건강검진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외국인 주부들의 정착을 도와줄 지원시스템은 거의 없다. 이번 주 ‘뉴스추적’은 방치된 채 위기를 맞고 있는 국제결혼 문제를 집중 추적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SBS '뉴스추적'은 전체 결혼의 10%를 차지하는 국제결혼 신부들의 건강검진 필요성을 지적한 '위기의 국제결혼' 편을 29일 방영한다. 국제결혼을 권하는 플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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