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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테라피’통증 완화 태극전사 펄펄 날겠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29 14:40

수정 2014.11.06 08:40



부분비만 치료로 알려진 메조테라피가 ‘통증’ 치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메조테라피가 비만클리닉을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오히려 통증치료제로 더 알려져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통증치료에 사용되는 메조테라피에 보험적용을 해주고 있다. 메조테라피 시술은 손이나 메조테라피건을 이용해 한 번 맞을 분량을 소량으로 나눠 여러 번의 주사를 맞게 된다. 부위에 따라 맞는 횟수가 달라지는데 무릎 통증의 경우 5번 가량 주사하지만 복부비만은 수십번에서 수백번까지 맞게 된다.

메조테라피는 2∼4mm 깊이로 여러 번 주사하기 때문에 자극을 통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약물이 통증 부위에 직접 주사하기 때문에 흡수가 빨라 그만큼 효과도 빨리 나타난다.

■통증에 탁월한 효과

최근 가슴성형 전문병원인 엠디클리닉은 수술시 메조테라피 시술로 통증을 감소시켰다.
엠디클리닉 이상달 원장은 “프랑스에서 심장 수술이나 유방암 수술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메조테라피를 시술하는 것을 보고 가슴성형에 접목했더니 실제로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존에 통증감소시술로 사용하던 늑간신경 차단술과 병행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늑간신경 차단술은 흉부조직에서 갈비뼈 아래를 따라 척추로 주행하는 신경인 늑간신경을 통해 자극이 뇌로 전달되던 것을 차단해 흉부의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이에 메조테라피를 접목해 통증이 완화됐을 뿐 아니라 수술 부위 부종의 신속한 회복, 그리고 창상회복 기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프랑스에서도 흉곽 수술(심장 수술) 후 환자의 회복기간이 줄고 합병증 발현은 물론이고 생존율까지 올렸다는 보고가 있다. 또 우리나라와 달리 스포츠 선수들이 자주 겪는 부상에 의한 통증에도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두통, 어깨뭉침, 관절염, 스포츠 선수의 부상 등 통증치료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6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통증의 경우 일상생활에 불만이 쌓이게 되는데 이 경우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탈모 등에도 효과

또 메조테라피는 국소 부위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 주름이나 탈모와 같이 치료 부위가 적은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물론 모든 탈모증에 직접적으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성, 연령, 원인, 진행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러나 탈모 치료에 적용하는 메조테라피는 약물을 두피에 직접 주입함으로써 두피에만 흡수를 시키므로 부작용이 거의 없다. 원형 탈모나 40대 이후에 나타나는 탈모 환자의 경우 탈모 부위에 머리카락 생성을 촉진하고 퇴행을 늦추기 위해 필요한 영양을 직접 공급해 탈모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주름 개선이나 노화를 위한 치료에도 기존의 치료와 병행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국소적인 치료에 한정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외에도 메조테라피가 부분비만치료에 사용될 경우 몇 가지 약물을 복합적으로 처방한다. 우리나라 비만환자의 경우에는 셀룰라이트 형성 초기이거나 지방세포가 팽창된 정도인 부분비만이 더 많기 때문이다. 메조테라피는 지방분해 특성을 가진 약물, 미세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약물, 지방의 대사를 증가시키는 약물 등을 복합해서 시술하게 된다. 이 때 환자의 성별, 나이, 지방축적 정도, 폐경이나 피임약 복용 등을 고려한 환자의 호르몬 상태, 치료부위 등에 따라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부작용은 없나

다른 치료방법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고려제일신경정신과 김진세 원장은 “메조테라피는 스테로이드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약물주입에 민감한 운동선수에게도 처방이 가능하다”며 “사용량도 일반적인 주사량보다 10분의 1이나 60분의 1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메조테라피는 약물을 소량으로 섞어서 사용하므로 내성이나 의존성이 다른 치료법에 비해 약하다. 다만 시술 후 꽉 끼는 옷은 약물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시술 당일 목욕도 삼가는 것이 좋다.

비만치료에는 일반적인 주사 방법과는 달리 한번에 수십 많게는 수백 군데에 주사하게 된다.
네오클리닉 서진남 원장은 “비만클리닉에서는 주사를 몇 방만 놓는 게 아니기 때문에 피부질환이 있거나 심한 아토피 환자들은 피해야 한다”며 “이외에도 일반 환자의 경우 간혹 가려움증, 멍 등이 있을 수 있지만 큰 부작용은 아니다”고 말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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