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선종 연구원 단독조작” 보도후 줄기세포 논란 새국면 돌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4 14:40

수정 2014.11.06 08:16



KBS가 그동안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줄기세포 조작’ 사건이 김선종 연구원의 단독 조작이라는 뉴스를 보도하면서, 줄기세포 사태가 또 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그러나 KBS는 ‘줄기세포가 일부는 성공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번 사태가 특허분쟁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추적60분’의 프로그램은 방영을 보류키로 했다.

지난 3일 KBS ‘뉴스9’는 미즈메디 소속 김선종 연구원이 이른바 ‘줄기세포 조작’을 혼자서 감행했다는 데 검찰이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김선종 연구원은 검찰에서 2번과 3번 줄기세포를 ‘계대 배양(세포 보존의 한 종류)’하면서 미즈메디 수정란을 섞는 등 단독으로 줄기세포를 조작했다는 것에 시인했다고 KBS는 전했다.

또 검찰은 황우석 박사의 경우 지난해 10월 논란이 불거질 때까지 ‘줄기세포 조작’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KBS는 보도했다.

KBS ‘추적60분’팀은 한 발 더 나아가 황박사의 1번 줄기세포가 성공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번 줄기세포 사태는 국제 특허분쟁 과정에서 발단됐다는 내용의 취재를 최근 마쳤다. 이는 그동안 MBC ‘PD수첩’이 제기한 ‘줄기세포주는 없었다’는 식의 보도내용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러나 KBS는 법률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추적60분’의 ‘줄기세포’편의 방영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의 담당PD는 사측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추적60분’ 문형열 PD는 4일 “회사측에서 논문 조작 등의 내용을 더 넣으라는 등 ‘물타기식’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해서 반대입장을 전달했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어제까지만해도 제작진 회의에서 방송 결정을 내렸는데 갑자기 회사에서 테이프를 다시 반납하라고 했다”면서 “회사의 요구에 거부해, 추후 인터넷매체 등을 통해서라도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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