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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상장 ‘막차 타기’ 봇물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1 14:41

수정 2014.11.06 07:49



우회상장 제도 개선을 앞두고 상장법인과의 합병 목적으로 금융감독위원회에 등록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의 우회상장 규제 방안이 마련되면 장외기업의 가치평가 방식이 달라져 합병 등에 따른 차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상장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금융감독위원회에 등록법인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34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등록법인신청서를 제출한 84개업체 가운데 40%가 넘는 34개사가 인수합병 목적이다.

이달 들어서는 지능형, 청소형 로봇 업체인 마이크로로봇, 청소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업체인 썬테크, 프리보드 지정에서 합병으로 목적을 바꾼 바이오넷 등 3개사가 등록법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장외기업이 거래소 상장이나 상장사와의 합병을 위해서는 금감위에 등록법인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33개사 가운데 엔테테인먼트 등 콘텐츠, 바이오 관련 기업은 60%가 넘는 20개사로 집계돼 지난해 바이오·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의 우회상장 열풍이 올해도 계속됐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으로는 케이엔엔터테인먼트, 엠엔에프씨,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 에이스미디어프로덕션, 판당고코리아, 아이디어스톰, 모델라인엔터테인먼트, 펄엔터테인먼트, 엘제이필름 등이고 바이오 관련 기업은 바이오넷, 바이오하트코리아, 리드팜, 벡터코어에이, 닥터즈메디코아, 굿셀라이프 등이다,

실제로 이들 기업 가운데 케이엔엔터테인먼트, 엠엔에프씨,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 리드팜 등 11개사는 이미 우회상장 작업을 마쳤거나 진행중에 있다.


영화 '투사부일체' 제작사인 케이앤엔터테인먼트는 휴림미디어와의 주식교환을 통해 우회상장한 뒤 사명도 케이앤미디어로 변경했다.

영화 및 배경음악 등 제작사인 엠엔에프씨는 코스닥 동우에이엘티와 오는 7월3일 주식교환을 통해 우회상장한다.

약국체인인 리드팜은 코스닥 정보기술(IT) 장비업체 에쎌텍과 지난해 말 주식매매를 통해 우회상장한데 이어 올 하반기를 목표로 합병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장외기업의 잇단 합병에 대해 우회상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장외기업의 가치평가 방식이 달라지게 되고 합병 등에 따른 차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우회상장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공시강화, 비상장기업 가치평가의 적정성 제고, 상장심사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우회상장 건전화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우회상장용 등록법인 신청서 제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미 합병신고서나 장외기업의 가치산정 기준은 지난해보다 엄격하게 심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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