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분양 논란이 제기돼 온 주상복합아파트와 일반아파트간 분양가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간 분양가 격차는 지난 2003년 평당 329만원이었지만 2004년 388만원, 2005년 560만원으로 높아졌다.
특히 분양가 격차는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욱 두드러져 지방 주상복합의 고분양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전국에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의 평균분양가는 평당 1282만원으로 같은 시기 일반 아파트 평균인 평당 823만원에 비해 평당 459만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올 1·4분기 조사(평당 459만원)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격차가 다소 줄었지만 아직 석달치 자료에 불과해 올 연말까지 집계하면 분양가 차이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닥터아파트측은 설명했다.
지방은 더 심하다. 지난 1·4분기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각각 1079만원과 1507만원으로 평당 428만원의 차이가 난 반면, 지방광역시는 주상복합과 일반아파트 분양가 차이가 평당 475만원, 지방 중소도시는 평당 466만원에 달했다.
이처럼 분양가 격차가 심하게 나는 것은 개별 입지여건 차이도 있지만 주상복합의 경우 60∼100평 규모의 펜트하우스 시공과 마감재 고급화 등을 이유로 일반아파트보다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3월 대구시 범어동에 분양한 이수브라운스톤수성 주상복합아파트는 48∼58평형 분양가가 평당 1200여만원으로 지난해 대구지역 일반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인 769만원보다 400만원이 비쌌다.
역시 지난 3월에 나온 충남 천안 트윈팰리스 주상복합아파트(63∼79평형)도 평당 1020만∼1100만원 선에 분양돼 현재 천안시가 일반아파트 분양가의 가이드라인으로 잡고 있는 평당 655만원에 비해 크게 높았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최근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서울, 경기보다는 대구, 충북 청주, 울산 등 지방에 분양이 집중돼 있는 데다 수도권의 고급 마감재를 지방에도 적용하면서 고소득층을 목표로 삼다보니 평균 분양가가 높아진 것 같다”며 “하지만 이는 주변 집값 상승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낳고 있어 적절한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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