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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자원 현장을 찾아]해외가스전 4곳‘미래 불꽃’타오른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6 14:42

수정 2014.11.06 07:33



이수호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가스공사는 해외 가스전 탐사 및 개발, 액화기지 건설을 위해 국내 에너지 공기업 및 에너지 전문 민간사와 협력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것은 가스공사의 해외 시장 공략의 신호탄이었다.

가스공사는 이에 따라 2008년까지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 등에 22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고,이를 통해 중장기 가스 수급 안정화를 일궈내고,현재 4%대인 가스부문 자주개발율을 2013년까지 3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의 장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가스공사도 자원개발 한다.

가스공사는 이같은 청사진에 따라 우선 사내 자원개발팀을 보강하는 등 해외사업 본부 조직을 확대했다. 공사는 아울러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러시아 동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동남아시아 및 호주 ▲오만, 카타르, 예멘 등 중동지역 ▲우즈벡키스탄 등 카스피해 연안 중앙아시지역 등 4대 전략지역을 선정하고 이 지역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가스공사의 속내는 러시아 동시베리아, 극동지역은 물론 카스피해 주변 국가의 가스개발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중동에 치우친 우리나라의 가스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중장기 가스 도입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미 가스공사는 중동의 오만, 카타르,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진출 다량의 가스를 확보해놓고 있다. 고유가 행진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 실정에 비춰 공사의 전략은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다.

더욱이 해외자원개발에 나선지 불과 5년만에 전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뛰면서 축적한 자원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의 종합상사, 중국과 인도등의 국영기업, 러시아의 국영가스회사인 가스프롬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가스공사의 노력은 파랗게 타오르는 가스불꽃처럼 빛난다고 하겠다.

■러시아 자원도 우리가 캔다.

지난 2004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가스공사는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와 손잡고 러시아 자원 개발도 뛰어들었다. 가스공사는 러시아 이루쿠츠크 지역의 천연가스 개발과 서캄차카 지역의 탐사사업에 각각 참여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러시아 이르쿠츠크 코빅틴스크 가스전을 개발,배관망으로 러시아, 중국 및 한국에 연간 2500만t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르쿠츠크 지역 가스전은 확인 매장량이 약 10억t이나 되고, 추정사업비도 약 176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가스공사를 대표간사로 하는 한국컨소시엄과 러시아의 ‘러시아 페트롤륨’사,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CNPC’사는 지난 2003년 11월에 이 지역에 대한 사업 타당성 조사를 끝냈으며, 가스공사를 포함한 3개국은 예비구매의향서를 체결하고 러시아 정부의 사업승인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모스크바 현지에서 만난 윤병철 가스공사 부장은 “러시아 정부가 타당성 조사보고서에 대한 승인을 아직 내리지 않아 오는 2008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스공급 시점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공사는 이르쿠츠크 가스 사업을 포함한 동시베리아 및 극동지역의 가스전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 국영가스기업인 가스프롬사와도 가스도입 예비실무협상을 시작하는 등 다각적인 도입협상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37억배럴로 추산되는 서캄차카 탐사사업의 경우 가스공사는 석유공사 등 국내자원개발기업과 지난해 4월 한국컨소시엄 구성을 끝냈다. 서캄차카 탐사사업의 지분은 러시아 국영 로트네프사가 60%, 가스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이 40%를 갖고 있으며, 가스공사는 한국컨소시엄의 10%지분을 갖고 있다.

신석우 석유공사 러시아 사무소장은 “가스공사와 석유공사 등 한국컨소시엄과 러시아 로즈네프사는 지난해 서캄차카 광구의 탄성파 물리탐사를 끝냈으며 추가 물리탐사와 시추탐사 준비작업을 계획해놓고 있다”면서 한국컨소시엄은 오는 2008년까지 시추와 탄성파탐사를 끝내고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교두보로 중앙아시아 진출

중앙아시아에는 매장량 13억t, 생산량 연간 4000만t을 자랑하는 구소련연방국가 제 4위의 천연가스 매장국인 우즈케스탄이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3월말 우제벡국영석유가스공사와 가스전 탐사 및 개발사업 및 개발 사업 등 공동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3건의 협력협정을 체결,중아시아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공사는 또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경에 있는 우준쿠이 광구 탐사사업을 위한 공동조사 기본합의서도 체결했다.이 광구는 1조9100만t의 가스 매장량이 확인된 광구다. 백문석 가스공사 자원개발팀 과장은 “올해안으로 우즈벡국영석유가스공사와 초음파 탐사와 평가정 시추를 통해 이지역의 한 정확한 매장량 평가와 개발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가스배관을 통하면 이 지역의 가스를 유럽으로도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또 아랄해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우즈벡국영석유공사와 아랄해 남쪽의 수르길 가스전 공동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약 8400만t의 가스가 매장돼 있는 이 가스전 개발을 위해 두 회사는 올해안으로 공동 투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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