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은 보령제약이 1969년 선보인 생약성분 강심제다.
일본의 ‘큐신제약’과 기술제휴를 통해 탄생된 이 제품은 1968년 일본 큐신제약 호리다이스께 사장이 직접 실무진을 이끌고 보령제약을 방문,먼저 기술제휴를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기술을 제공하는 측이 먼저 회사를 방문하는 일은 이례적이었다.
‘구심’은 발매 초기 세계보건기구(WHO)의 캠페인에 힘입어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리도 했다. 때마침 WHO가 펼친 ‘당신의 심장은 당신의 건강’이란 캠페인은 ‘구심’의 성장을 일조하는 중요한 단초가 됐다.당시 심장병은 우리나라에서는 딴 나라 이야기 일 정도로 무관심 했다.그러나 WHO의 캠페인은 ‘구심’을 70∼80년대 가정의 필수 상비약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구심’의 이러한 인기에는 ‘섬수’,‘우황’,‘사향’,‘백삼’ 등 8가지 생약성분으로 이러진 약 효과가 큰 몫을 했다.
심장기능을 높여 혈액순환을 좋게하고 호흡기능을 왕성하게 해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숨이 차는 증상’에 효과적이었다.
그중 ‘구심’의 핵심성분 중 하나인 ‘섬수’는 구심을 37년간 있게 한 핵심 성분.‘섬수’는 두꺼비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흥분한 두꺼비가 뿜어내는 독을 받아 응고시킨 것이다.
현재 섬수의 ‘부파린’ 성분은 심장 박동을 촉진시키는 강심 작용과 함께 항암에도 효과가 있어 저혈압이나 각종 암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이와 함께 발기부전·조루 치료제에도 효과적이었다. 당신 이러한 기능의 제품이 흔치 않을때 ‘구심’이 대체약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구심’을 가루로 만들어 성기에 발라 발기부전이나 조루 치료의 대체 효과를 노린 사람들도 있었던 것.이에 착안 당시 ‘섬수’ 성분을 이용한 조루치료 크림도 나온 적이 있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마라톤이나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의 필수품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갑작스런 운동이나 무리한 등산은 심장에 무리를 줘 돌연사의 위험을 수반한다.‘구심’은 이러한 갑작스런 쇼크사에 필수 상비약으로 구전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호흡이 깊어지고 혈류가 개선돼 산소와 영양소가 전신의 세포에 보내져 신진대사가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
현재 보령제약은 강심제에 대한 일반 광고 규제가 풀림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중이다.등산,마라톤을 즐기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튼튼한 심장 만들기’라는 컨셉트로 마케팅을 전개,올해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신형 엔진’으로 불리는 박지성선수의 강철같은 체력도 어린시절 ‘섬수’성분의 한약을 많이 복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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