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이 몰고올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나름대로 득실계산에 분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이번 사건이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과 정책선거 분위기 실종으로 이어져 지지도 상승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하면서 “정략이용을 해서는 안된다”고 치고 나갔다.반면 한나라당 후보들은 박 대표가 병중인 점을 감안,조용한 가운데서도 현장찾기를 통해 표밭을 훑는데 열중했다.
○…열린우리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측은 이날 선대위 회의를 갖고 박 대표의 빠른 회복을 빌며 정치폭력 자제를 위한 ‘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오 후보측은 이번 사태가 ‘정신병자’에 가까운 장기복역자가 저지른 우발적인 사건인 만큼 정치쟁점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적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민주노동당 김석준 후보는 “일부 한나라당 후보들이 이 사건을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정치테러로 쟁점화하고 있다”면서 “남은 선거기간동안 차분하게 정책쟁점을 비교하고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 원래의 의미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예정된 사상구 유세일정을 전면 취소한 뒤 상경,박 대표가 입원 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을 면담했다. 허 후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해운대지역 한 후보의 경우,21일 반송동의 한 성당에서 박 대표 피습사실을 알리며 지지자들의 표결집을 호소,일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우리당 진대제와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 양측은 당혹감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진 후보는 이날 “이번 사건을 충격적이고 경악할만한 선거테러”라고 규정했다. 진후보측은 그러나 선거가 막바지에 다달은 점을 감안, 이날 오전 7시 수원 영통구청 교차로앞에서 출근을 서두르고 있는 유권자에게 한표를 호소한뒤 파주와 김포, 부천, 광명등지의 시장과 역, 버스터미널 등 다중장소에서 길거리 유세를 강행했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박 대표의 피습사건이 전해지자 입중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휴일 선거전을 치른뒤 이날 아침 경기도 의회에서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던 임창열 전 경기지사를 그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자문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김후보측은 “손학규 현 경기지사의 수도권규제완화 정책, 외국기업 투자유치, 파주 LG필립스 LCD단지 등은 임 전경기지사가 그의 재임기간동안 마련해 놓은 기반구축 때문에 가능했다”고 치켜 세웠다.
○… 대구·경북(TK) 선거전에서 열린우리당은 야당의 정치적 이용 가능성을 경계하며 파장 차단에 적극 나섰다. 우리당 이재용 대구시장 후보는 이날 기초자치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와 당원 등 100여명과 함께 동구 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제2의 출정식’을 가진 자리에서 “어떤 후보라도 이번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국민 분열을 일으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주장했다. 같은 당 박명재 경북도지사 후보는 이날 영천·군위·의성·안동 등을 돌며 “이번 사건은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행한 범죄가 아니다”면서 “한 사람의 우발 행위로 전체 후보와 당을 매도하지는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는 이날 낮 노인 무료급식소를 찾아 급식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대중연설 중심의 선거전 대신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스킨십 활동’' 위주로 선거전략을수정했다.이는 당 대표가 병중인 상황에서 요란하고 떠들썩한 선거유세가 적절치 않다는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김관용 경북도지사 후보는 개별유세 보다는 지역내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함께 가세한 합동유세로 선거운동 방식을 전환했다.이는 박 대표의 선거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데 따른 자구책 차원이다. 박 대표는 22일과 23일 경북 봉화·고령·군위·청송·의성과 대구 중·남구 등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의원단 대표는 이날 호남지역 유세차 광양시청 공무원 노조사무실을 방문, “정치권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민주주의 꽃인 선거인데 그 과정에서 결코 용납 못할 테러가 자행됐다”면서 “정부 당국은 조속한 수사와 함께 진상규명을 통해 한점 의혹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면서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면 국민들과 함께 규탄,응징에 나서 것”이라고 강조했다.
/ victory@fnnews.com 이인욱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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