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와 북구는 중소제조 업체가 밀집해 있어 주거 생활 환경이 낙후된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여권이 부산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해 온 선거구로 꼽힌다. 이번에도 한나라 텃밭에서 열린우리당이 청와대 출신 ‘젊은 피’를 수혈해 전략적으로 탈환을 노리고 있는 지역으로 한나라당이 앞서가고 우리당이 맹추격전을 펼치는 2강구도로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사상구
사상구청장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윤덕진 구청장과 그에 대항해 청와대 출신 열린우리당 후보의 2강구도로 불꽃튀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당의 윤경태후보는 반송종합복지관 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친 ‘복지행정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주민들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사상 신동력 프로젝트를 통해 사상을 부산의 중심, 부산의 강남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환경, 문화 산업이 공존하는 자족도시로 만들어 침체되고 주민들이 떠나는 사상을 활기 넘치고 돌아오는 사상으로 만들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한나라당 윤덕진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세를 등에 업고 안정적 구정을 내세우며 연임을 위해 표갈이에 나서고 있다.그는 “재임기간 중 상습 침수지역을 대부분 해소했고, 공해 방지를 위한 노력 끝에 각종 환경수치를 기준치 이하로 떨어뜨렸다”면서 “3선에 성공하면 공단지역 내 미니공원 조성과 배수장 설치 작업 등 남은 현안들을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정대욱 후보는 초대 구의원과 2, 3대 부산시의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펴왔다. 정 후보는 “고령의 현 구청장으로는 사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면서 “당선되면 예산편성 과정에서 주민 참여와 어린이도서관 동별 건립 등 주민 밀착형 행정을 펴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호승 후보는 30여년 간 공무원 생활을 해온 경력을 강조하면서 “사상지역 일부 공단지역을 양분해 도시형 공장은 그대로 존속시키고 공해 공장들은 현재 조성중인 강서구 녹산화전공단으로 이전을 유도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북구
북구는 열린우리당 전재수 후보와 한나라당 이성식 후보간의 치열한 이파전 양상이다. 전 후보는 젊은 나이에도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라는 경력을 앞세워 침체된 지역의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 후보는 “북구의 이미지가 시민들은 물론 구민들에게까지 어둡고 낙후된 느낌으로 다가온다”면서 “구청장이 되면 내년 7월 1일 구명 변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청장 직속으로 민간자본유치기획단을 구성해 ‘부자 도시’ 북구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배상도 구청장과 벌인 공천경쟁에서 승리한 저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자신했다.공학을 전공한 교수출신답게 예측가능한 행정을 펴나가겠다는 각오를 폈다. 따라서 선거 공약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고 있다.
이 후보는 “앞으로는 행정도 과학적 사고와 공학적 접근법을 통해야만 미래지향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는 전 후보의 ‘구명 변경’ 공약에 대해서는 “일리가 있지만 구체적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 victory@fnnews.com 이인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