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트는 흔희 ‘클럽의 척추’라고 불린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샤프트는 초기에는 히코리(Hickory) 나무로 만들어졌다. 스틸 샤프트가 처음 소개된 것은 1891년의 일이다.
스틸 샤프트는 초기에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약 30년이 지난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히코리 샤프트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미국골프협회(USGA)는 1926년에 스틸 샤프트를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했다. 보수적인 영국왕립골프협회(R&A)도 1931년에 합법으로 인정했다.
스틸 샤프트는 이후 급속도로 퍼져 나가 지구상의 거의 모든 페어웨이를 점령했다. 스틸의 아성을 무너뜨린 건 그라파이트 샤프트였다.
1969년 낚싯대 제조회사인 ‘셰익스피어스포츠’사는 최초로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소개했다. 이어 ‘알디라’라는 회사도 이 제품을 출시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도 스틸이 그랬던 것처럼 1980년대에 들어서서야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초기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비싼 가격이었다. 당시에는 사람이 일일이 탄소섬유를 손으로 말았기 때문이었다. 공정이 자동화된 현재도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스틸보다 비싸다.
현재 전세계 그라파이트 샤프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건 일본 브랜드다. 특히 후지쿠라 샤프트는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샤프트 제조회사들은 처음에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후지쿠라가 자사의 첫 번째 모델인 ‘비스타 프로(Vista PRO)를 만든 것도 6년 전인 2000년의 일이다. 비스타는 후지쿠라 미국 공장이 있던 곳의 지명이다.
이후 후지쿠라는 비스타 투어 시리즈에 이어 ‘스피더(SPEEDER)’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스피더 샤프트에는 후지쿠라만의 독자적인 기술인 ‘트라이액스’ 직물 기법이 도입되었다. 탄소 섬유가 마치 벌집 모양으로 촘촘한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고 각각의 벌집은 삼각형 모양으로 얽혀 있어 휘어지는 지점이나 강도 등이 보다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한 것.
후지쿠라는 이후 ‘지콤(ZCOM)’에 이어 현재는 ‘롬백스(ROMBAX)’ 샤프트로 전세계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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