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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주택대출 증가세 둔화…4대은행 2.6% 늘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5.29 15:12

수정 2014.11.06 05:10



이달 초 각 시중은행장들의 대출경쟁 자제 천명 등으로 인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5월 주택담보대출잔고 증가율(26일 현재)이 현저히 떨어졌다. 중소기업대출도 증가율이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개인신용대출잔고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29일 국내 4대 대형 은행인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들 4대은행의 5월(1∼26일) 주택담보대출잔고는 총 107조239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2.6% 늘어났다. 중소기업대출은 2.8%, 개인신용대출도 0.7% 증가율을 기록했다.

월별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주택담보대출잔고의 경우 지난 4월 증가율(전월대비)이 3.3%였지만 이달에는 2.6%를 기록, 0.7%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도 0.5%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신용대출잔고는 지난 4월 1.1% 감소했던 것이 이달에는 0.7% 증가세로 반전됐다.

특히 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급감했다. 지난달 전월대비 11.8% 급증했던 것이 이달에는 6.5%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세는 여전히 4대 은행 중 최대폭이다. 또 중소기업대출도 3.7%에서 2.5%로 1.2%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신용대출은 1.2%에서 1.6%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전월대비 0.1% 줄었던 것이 이달 들어 1.2% 증가세로 돌아섰고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에서 지난달 2.9%줄었던 것이 이달에는 1.4% 증가세로 반전됐다.

전문가들은 이달 초 은행장들의 대출경쟁자제와 정부의 부동산억제정책이 각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잔고 확대폭을 크게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신용대출한도를 크게 늘리고 있어 향후 대출경쟁의 전장(戰場)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이제 해 주고 싶어도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며 “향후 신용대출 분야에서 은행간 대출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각 은행이 향후 무분별한 신용대출보다는 신용평가시스템에 의한 대출원칙을 고수할 경우 대출증가세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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