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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누가 뛰나-제주도지사]‘박대표 유세’ 표심 새 변수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5.30 15:12

수정 2014.11.06 05:06


5·3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제주도에서는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 무소속 김태환 후보의 삼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지율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김후보와 현후보는 서로가 우세를 주장하고 있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또 진후보도 맹추격하고 있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다.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전국 표심의 풍향계 노릇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선거결과는 향후 정치권 지각 변동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대표 지원유세 공방

후보들은 30일 박대표의 제주 지원유세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무소속 김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제주 지원유세는 제주도민들의 자존심을 뭉개는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제주도제 실시 60년 만에 탄생한 제주특별자치도가 그 새싹이 움트기도 전에 한나라당의 집권욕으로 압살당할 위기에 있다”면서 “그러나 제주도민들은 박대표의 집권욕과 굴욕적인 현명관 후보의 나약함에 제주의 희망과 미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현후보는 “박근혜 대표의 제주 지원유세 결정은 도민과의 약속”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대표의 제주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폄훼하는 김태환 후보측의 태도야말로 구시대적 작태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후보는 “정책선거를 포기한 채 연일 흑색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태환 후보는 남은 기간이나마 더 이상 먼지와 오염을 일으키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성공방안

후보들은 오는 7월 특별자치도로 전환되면 홍콩과 같은 국제자유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은 달리 했다.

우리당 진 후보는 ‘재정자주권’ 확보가 성공 여부를 판가름한다며 지방교부세 총액의 3%(6000억∼7000억원) 지원을 의무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제주계정 설치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현후보는 특별자치도 자치재정권 확보와 관련, 오는 2009년부터 보통교부세로 전환될 분권·도로분 교부세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3%의 교부세법정률 지원과 균형발전특별회계 제주계정 지원규모를 상향하도록 법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무소속 김후보는 특별자치도 성공을 위해 홍콩특별행정구처럼 헌법에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위’를 규정함으로써 완전한 지방자치제도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010년까지 현행 보통교부세 3% 법정률 지원을 국세의 2%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1조8000억원 정도의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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