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독자기술로 인공 연골,피부,심장판막 등 인공 이식장기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바이오기업 리젠의 배은희 대표(47·사진)가 말하는 사업 비전이다. 지난 2000년 리젠바이오텍으로 출발한 리젠은 세포재생 조직공학 분야를 연구, 제품화하는 전문기업.
대표 제품은 인체에 이식해 새 세포가 차 올라 세포 덩어리로 키워주는 의료용구인 세포배양용 지지체. 이 지지체는 몸 속에서 녹는 수술용 봉합사를 원료로 미세한 구멍이 나 있는 스폰지 형태의 물질. 인체의 손상된 부위에 이 지지체를 이식할 경우 새로운 세포가 이 지지체의 미세구멍 사이에 차 올라 정상 상태로 회복된다.
이 기술로 리젠이 지난해 초 처음 상용화해 내놓은 제품이 음경확대 지지체인 ‘이노폴디’. 지금까지 전국 비뇨기과 병원에서 1000개 이상이 시술됐다.
현재 리젠은 연골재생용 지지체의 전임상을 진행중이다. 내년초 임상1상을 거친후 허가를 받게 되면 제2호 지지체 제품 판매가 가능하다. 의료용구는 임상1상만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리젠은 단순 지지체 기술에서 더 진화한 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세포배양 지지체에 간과 같은 조직세포를 넣어 체외에서 키워서 이식하는 기술개발이 바로 그것. 이는 이식 부위가 클 경우에 유리하며 새 세포가 더 빨리 차오를 수 있도록 조절도 가능해진다.
리젠은 진화된 제품 개발을 위해 최근 응용기술을 가진 바이오 기업 팬젠, 툴젠과 잇따라 합병을 추진중이다. 팬젠은 동물 세포주에서 단백질 원료 배양·생산 기술을, 툴젠은 특정 세포분화를 유도하는 유전자조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배대표는 “두 회사의 기술과 리젠의 지지체 조직공학 기술을 접목해 체외에서 인공 이식장기를 만들 계획”이라며 “재생하는 세포와 지지체가 융합된 연골재생용 지지체를 우선 제품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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