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0%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고의 재테크로 각광받던 주식형펀드가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10%대로 수직 하락했다. 증시가 심한 조정장세에 빠지자 특히 단 한개의 펀드도 플러스 수익률을 거두지 못하면서 저조한 성과에 머무른 반면 채권펀드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해외펀드 역시 국가별로 극심한 차이를 보이면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중국이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둔 반면 일본은 10%가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로 최악을 기록했다.
■채권펀드, 올 상반기 수익률 ‘최고’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저조한 수익률에 그쳤던 채권형펀드가 올 상반기에는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86%로 전체 펀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채권펀드는 올 상반기에 평균 2.29%의 수익률을 올리며 지난해 부진을 만회했다. 이는 올 상반기에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에 비해 그나마 안정세를 유지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SH운용의 TOPS적립식채권1(3.41%), 동양투신의 동양 하이플러스채권1(3.12%), 삼성운용의 ABF 코리아인덱스종류형채권클라스A(3.09%) 등이 3%가 넘는 수익률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최근 수탁고 감소가 눈에 띄는 머니마켓펀드(MMF)가 1.82%로 뒤를 이었고 올초 열풍이 몰아쳤던 해외주식펀드도 당초 기대와는 달리 0.76%라는 수익률에 그쳤으나 다른 펀드들에 비해서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해외채권펀드(-1.41%), 채권혼합펀드(-1.90%), 해외혼합펀드(-1.92%), 주식혼합펀드(-5.89%) 등으로 나타났다.
■주식형펀드 수익률 62%에서 -12%로 곤두박질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설정액 5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의 올초 대비 전체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1.85%로 나타났다.
지난해 62.48%의 수익률을 거둔 것에 비하면 올 상반기에는 곤두박질을 친 셈이다. 특히 지난해 대부분이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던 것과는 달리 올 상반기에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가운데 한국운용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클래스A’가 가장 좋은 성과를 올렸으나 수익률은 마이너스 3.55%에 그쳤다. 11주 연속 1위를 달리던 삼성운용의 ‘삼성우량주장기클래스A’가 마이너스 4.13%로 뒤를 이었다. 특히 수익률 상위 10위권 펀드중에서 한국운용이 4개를 차지했으며 삼성운용이 3개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신한BNP파리바운용의 ‘프레스트지코리아테크주식2’로 무려 24.12%나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미래에셋자산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과 KB운용의 ‘광개토주식’도 각각 마이너스 20.96%와 17.70%의 부진한 성과를 올리면서 수익률 하위 10위펀드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해외펀드 수익률도 국가따라 극과 극
올해 들어 ‘묻지마 투자’ 조짐까지 보이면서 자금이 몰렸던 해외펀드의 수익률은 국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현재 중국펀드의 경우 평균 수익률(달러 기준)이 20.14%로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거뒀으며 이탈리아(16.87%)와 홍콩(10.26%) 등도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이 마이너스 8.12%라는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태국(-2.96%), 미국(-0.43%)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쳤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펀드평가팀장은 “지난해 지속적인 주식시장 상승으로 전체적으로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좋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등락폭이 심한 조정장세가 계속되다 보니 운용사마다 대응에 애를 먹으면서 수익률이 저조하게 나타났다”면서 “투자자들도 지난해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자기 식단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합리적인 투자습관을 갖는 동시에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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