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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性 당당한性-포경수술]에이즈 공포 해방…중학교때 적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7.17 15:16

수정 2014.11.06 02:48


많은 성병 가운데 가장 두렵고도 저주스런 이름이 있다면 그건 바로 ‘에이즈’일 것이다. 에이즈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법으로는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고, 문란한 섹스를 하지 말고, 남이 쓰던 주사기를 쓰지 말 것 등이 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사실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포경수술’이 에이즈 감염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에이즈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려면 포경수술을 하라. 사실 이건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팀의 조사에서 밝혀진 결과다. 이 대학 연구팀이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여자는 에이즈 환자지만 남자는 감염되지 않은 183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이 가운데 포경수술을 받은 50명은 한 사람도 감염되지 않았는데 수술을 받지 않은 133명은 이중 40명이 감염됐다. 연구팀은 그 이유에 관해 “에이즈바이러스가 주로 남성 성기 피부의 안쪽을 통해 침투하는데 포경수술을 받으면 이 부분의 피부가 절단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에이즈 감염 확률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포경수술은 이 외에도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을 낮춰주고, 귀두 포피염이나 귀두 포피의 유착, 상행성 요로감염, 음경암 등을 예방해 주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하지만 포경수술은 어디까지나 선택사항이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를 강제로 포경수술 시키려 하는데 이는 좋지 않다. 포경수술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스스로 원할 때 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자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1∼2학년 정도가 되면 주변에서 포경수술을 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포경수술을 하는 방법으로는 과거 포피를 완전 절개하는 방법이 많이 쓰였으나 요즘은 그것이 크기를 작아 보이게 한다는 이유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최대한 점막을 얇게 제거시키는 미세포피박리술과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법이 많이 쓰인다. 레이저 시술법은 통증과 흉터를 최소화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수술 부위가 미세포피박리술에 비해 비교적 늦게 아문다는 단점이 있다.

요즘은 어른들도 미용 혹은 위생상의 이유로 포경수술을 많이 한다.
성인이 되어 사회활동을 하거나 대중 목욕탕을 이용할 때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한 심리적인 위축,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수술을 받는다.

포경수술은 조루 방지의 효과가 있으며, 수술 시 잘라낸 부분을 음경확대술에 재활용할 수 있어 그곳이 작은 이들에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여러모로 고래를 잡는 것은 남성에게 매우 이로운 일이다.

/김정민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kim@wowu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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